의협 비대위에 전공의·의대생 참여...여야의정 협의체에 "회의적"

유혜은 2024. 11.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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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롭게 출범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이 합류했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시한폭탄 의료정책'을 멈춰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의협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오늘(18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출범을 알리며 운영방안과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임현택 전 의협회장의 탄핵으로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새 비대위원장에 당선된 바 있습니다. 내년 초 차기 의협 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의협을 이끌게 됩니다.

이날 공개된 새 비대위는 위원장을 비롯해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추천 2명,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추천 2명,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추천 3명,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추천 3명,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추천 3명, 위원장 추천 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대위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동안 박단 위원장은 임 전 회장을 공개 비판하는 등 의협과의 동행에 선을 그어온 바 있습니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의협과 전공의들의 대화가 물꼬를 트는 모양새입니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위 구성을 제안했다"며 "운영위는 재석 19명 중 찬성 18명, 반대 1명으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박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협의도 하지 않고 의협과 19차례나 협의했다고 사실과 다르게 보고한 자, 2천명 증원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보고한 자, 사직서 수리 금지 등 행정명령으로 전공의 기본권을 침해한 자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물어달라"는 내용입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어떤 분은 무조건 협상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협의를 가장한 협의는 정부의 '알리바이용'으로 사용될 뿐"이라며 "윤 대통령께서 진정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시길 간곡히 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의료부문에 갖가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시한폭탄 멈추길 바라지만 정부는 이 시기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급격한 의대 증원은 10년 후유증 낳을 것이고, 그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해주고 시한폭탄을 멈추게 해준다면 현 사태가 풀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의협 비대위는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시한폭탄'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영위기 등으로 파탄 난 지역 의료, 신규 의사 배출 지연, 의대 교육 등"이라고 답했습니다.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비대위원, 전공의, 의대생 등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 나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다만 현재 협의체가 진행되는 상황을 볼 때 과연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년도 증원 백지화를 계속 요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 역시 비대위원들이 모여서 결정할 문제"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상당히 늦었다. 합의를 하든 안 하든 의대 교육은 파행될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해서 정부 정책에 찬성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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