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 투자공식 … 조선·방산 ETF로 통한다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11.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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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조선업 협력 필요"
尹대통령과 통화서 직접 언급
HD현대중·한화오션 등 담은
조선업 ETF 주가 '수직 상승'
세계 각국 방위비 계속 늘어
항공·방산 ETF도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 수요가 트럼프 수혜주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조선·방산 등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만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관세'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수혜주를 제외하고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조선'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조선업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 대통령과 통화하는 중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MRO는 국내 조선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이에 방산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상승세를 탔다. 미국 대선이 있던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TIGER 조선TOP10'은 11.79% 올랐다.

이 상품은 HD현대중공업(29.35%) HD한국조선해양(23.23%) 한화오션(18.41%) 삼성중공업(15.91%) HD현대미포(7.37%) 한화엔진(2.30%) 등이 주요 구성 종목이다.

'SOL 조선TOP3플러스'와 'HANARO Fn조선해운'도 각각 10.28%, 8.21% 상승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HD한국조선해양(22.63%) 삼성중공업(18.76%) 한화오션(17.67%) HD현대중공업(12.56%) 등을 편입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수혜 대상이 되면서 미국에 진출한 한화오션이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현지에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기업 중에는 처음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 수주 소식도 잇달았다. 한화오션은 지난 12일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앞서 8월 28일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시라'(Wally Schirra)의 MRO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석 달 만에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2건을 모두 수주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언급뿐만 아니라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 강세도 조선주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한국과 중국 조선사 간 신조선가 평균 가격 차이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9100만달러, 86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 격차가 1억2900만달러에 육박한다.

한국 조선사의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은 고공 행진하는 반면 중국 조선사의 주력인 벌크선(건화물선) 가격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약세를 보여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만 침공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함정 건조·MRO 역량이 충분하지 못한 미국 입장에서 한국·일본 조선업과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미국 7함대 MRO 수주가 가능한 HD현대중공업과 미국 본토 물량까지 따낼 수 있는 한화오션은 트럼프 재임 기간 수혜주로 계속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방산주도 대표적으로 트럼프 혜택을 보는 업종이다. 같은 기간 'TIGER 우주방산'은 15.39% 올랐다. 이 상품은 한화시스템(24.43%) 한국항공우주(20.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1%) LIG넥스원(17.41%) 등을 담고 있다. 'WON 미국우주항공방산'과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도 각각 11.96%, 11.60% 상승했다. 이는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한 트럼프가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매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전 세계 곳곳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세계 각국도 국방 예산을 계속 늘릴 것으로 보여 국내·글로벌 방산기업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영진 한화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트럼프의 당선은 이를 더욱더 가속화할 수밖에 없어 방위산업 전체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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