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아닌 ‘주택통’ 대표이사 앉힌 현대건설·DL이앤씨…왜? [한양경제]

권태욱 기자 2024. 11. 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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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재무·전략 전문가 출신이 아닌 주택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앉히면서 불황 타개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반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올해 대표이사에 주택사업본부장을 선임하면서 위기대응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2017년에는 DL이앤씨 전신인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3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대림산업 대표를 맡아 대림산업 분사 전 마지막 건설업계 출신 대표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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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분석] 현대건설, 1970년생 이한우 부사장 내정
DL이앤씨, 역량 검증된 박상신 사장 선임
주택경기 침체 불구 경쟁력 강화 힘줄 듯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재무·전략 전문가 출신이 아닌 주택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앉히면서 불황 타개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전에는 영업 출신 CEO를 선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재무통, 재무 전문가인 CEO를 선임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졌다.

SK에코플랜트는 김형근 전 SK E&S 재무부문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홍현성 대표 후임에 주우정 부사장(기아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포스코홀딩스에서 오랫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전중선 사장은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재무통들을 대표이사에 선임한데는 경영 전반을 둘러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격적 경영보다는 내실을 다져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올해 대표이사에 주택사업본부장을 선임하면서 위기대응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 현대차그룹


■ 이한우 대표 내정자, 한남4구역 수주전 첫 시험대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현재 윤영준 대표이사도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주택사업에 더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게 업게의 시각이다.

특히 이한우 내정자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30년 동안 줄곧 건설업 전문성을 쌓았다. 이어 2017년 건축기획실장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18년 주택지원실장, 2019년 건축주택지원실장 상무, 2021년 전략기획사업부장을 거쳤다. 2022년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에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이래 부사장급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 내정자에게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첫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8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대표로 전진 배치해 건설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신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이사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1985년 DL건설 전신인 삼호에 입사해 주택사업을 30년간 맡아왔다. 2017년에는 DL이앤씨 전신인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3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대림산업 대표를 맡아 대림산업 분사 전 마지막 건설업계 출신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DL이앤씨


■ 박 대표 선임, 계열사간 시너지효과 기대

박 대표는 대림산업 대표 시절,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 혁신을 주도하며 실적을 크 끌어올렸다. 2019년 사상 최대인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빅3’에 올랐다.

또한 아파트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가 고급 주거 단지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DL이앤씨는 그간 외부 출신으로 대표직을 선정했다면, DL맨인 박 대표를 선임함으로써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출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책임이 막중한 자리라며 주택사업본부장은 ‘차기 대표이사’라는 공식이 있다고 설명한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주택사업본부장의 책임이 무겁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출신에 따라 수익성이냐 내실이냐를 놓고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교체된 대표이사들의 체질개선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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