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냥이 잡아라"···롯데·신세계, 이번엔 '펫 대전'

대형마트 업계의 새 전쟁
콜리올리 펫타운 VS 몰리스

[서울경제]

롯데마트가 지난 14일 신갈점 1층에 반려동물 토탈 케어 스토어 ‘콜리올리 펫타운’ 1호점을 오픈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형마트 내 1층 전체 공간을 반려동물을 위한 콘텐츠로 채운 색다른 시도다. 이마트가 반려동물 전용 매장인 ‘몰리스’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 역시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유통업계 내 펫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콜리올리 펫타운은 전체 1124㎡(340평) 규모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한 곳에 집대성한 공간이다. 1호점은 롯데마트 신갈점 1층 전체를 사용한다. 바닥재부터 가구까지 반려동물의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자재를 사용하고 후각이 예민한 반려동물을 위해 하루 두 차례 소독을 진행한다.

콜리올리 펫타운 1호점은 반려동물 생애 주기 전반에 관련된 전문 콘텐츠(펫유치원&호텔, 동물병원, 펫뷰티, 용품 및 식품 전문숍, 펫스튜디오)와 더불어 실내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시, 라운지 및 트랙 등의 여가 공간으로 채웠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의 반려동물 전문 매장은 식품 및 용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운영 중인 반면, ‘콜리올리 펫타운’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선 ‘반려동물 문화 복합공간’”이라며 “전문 파트너사와의 협업해 반려동물 생애 전반에 걸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쇼핑 문화 공간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롯데마트 측은 내년 중 신규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이번 사업에 뛰어든 건 최근 반려동물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보다 앞서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자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반려견 ‘몰리’의 이름을 따 애완동물 전용 매장 ‘몰리스’를 선보였으나, 실적 부진으로 매장을 축소한 바 있다. 실제로 몰리스 매장은 지난 2022년까지 약 25개까지 늘어났다가, 점포 효율화 작업을 거치며 23개로 줄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수는 줄었지만, 고객들이 오프라인 몰리스 매장을 꾸준히 찾고 있기 때문에 이마트 점포 내 반려용품 구색을 강화한 ‘미니 몰리스’를 약 100여개점으로 확대·유지 중”이라며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기 보다 스타필드 수원점처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최근 스타필드 수원점에 약 200평 규모의 몰리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고, 반려견의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샘플 사료 자판기, 유모차 체험존, 몰리스 라운지 등으로 꾸몄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고물가에 맞춰 가성비를 키운 노브랜드 반려동물 상품으로 지난 1~10월 관련 매출을 전년 대비 21.3% 끌어올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늘어나는 반려동물 인구를 위해 더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까지 기획해 고객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