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골프 취재 기자 휴대폰 강탈·입건은 명백한 언론 탄압"

장슬기 기자 2024. 11. 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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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취재하다 CBS노컷뉴스 기자가 입건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언론탄압"이라며 "윤 대통령이 사과하고 경호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나섰다.

민주당 공보단은 18일 성명에서 "대통령의 골프 현장을 취재하던 CBS 기자의 휴대폰을 강탈하고, 심지어 해당 기자를 입건한 것은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취재 방해"라며 "윤 대통령은 즉각 사과하고, 경호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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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기자 입건 파장...민주당 "윤 대통령 사과하고, 경호 책임자 문책해야" 진보당 "'입틀막'에 제보자 색출 소동 웬 말"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취재하다 CBS노컷뉴스 기자가 입건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언론탄압”이라며 “윤 대통령이 사과하고 경호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나섰다.

지난 9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윤 대통령의 골프를 치는 현장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들이 취재진의 휴대폰을 강탈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경호법 적용이 어렵다는 취지로 답한 뒤 이들을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 동행을 요구했다.

민주당 공보단은 18일 성명에서 “대통령의 골프 현장을 취재하던 CBS 기자의 휴대폰을 강탈하고, 심지어 해당 기자를 입건한 것은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취재 방해”라며 “윤 대통령은 즉각 사과하고, 경호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골프에 관한 연이은 거짓 해명으로 정치적 논란을 자초해왔다”며 “심지어 한미훈련 기간 동안 적절하지 않은 시각에 골프를 친 정황도 드러났는데 대통령의 골프가 국익을 위한 일인지 아니면 사적 유흥인지 확인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언론의 검증”이라고 했다.

민주당 공보단은 “대통령 경호실은 현장에서 언론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등 최소한의 조치로도 경호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지만 취재기자의 핸드폰을 강탈하고 심지어 입건까지 한 것은 경호의 이름으로 취재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 논란과 무능한 국정운영으로 국정 동력을 상실한 윤석열 정권이 결국 공안 정국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집회에서 현직 국회의원(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의해 다치고, 서명운동을 하던 대학생들이 연행되기도 했다. 이어서 대통령을 취재하던 기자가 입건된 것이 오늘의 사건”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언론탄압에 나선 역대 정권 모두 더 큰 국민적 저항을 불러왔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을 다룬 CBS 노컷뉴스 보도 영상 갈무리.

앞서 지난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는 성명을 내고 “기가 막힐 일이다. 전무후무한 '와이프 정권', 'V0 정권' 윤석열 정권에서 기막힐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지만, 정상적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대통령실은 즉각 해당 기자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경찰 수사도 당연히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혜경 진보당 원내대변인도 18일 “지난 8월 이후 대통령이 골프쳤다는 날에 무슨 일이 있었냐. 부천 화재참사 추모기간, 한미연합훈련 기간, 평양 무인기 침투 등 대통령이 한가롭게 '나이스샷' 할 상황은 확실히 아니었다”며 “대통령실도 잘못을 알았으니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외교 준비'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만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마저도 거짓말로 들통 났으면 반성하고, 사과해야 마땅하지 기자들 '입틀막'에 제보자 색출소동이 웬말이냐”고 했다.

지난 17일 조국혁신당도 “태릉골프장은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공간이고 당시에도 단풍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고 한다. 경호처가 무슨 권한과 근거로 기자의 휴대폰을 빼앗고 직무질문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뒤 “경찰은 오히려 경호처의 권한 남용 피해자로 보이는 기자를 입건하고 임의동행한 뒤 제보자 색출에만 골몰했다고 한다. 강한 기시감이 드는 '입틀막'”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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