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아파?" 작은 자극에도 눈물까지…진통제도 안 듣는 '이것'

박정렬 기자 2024. 11. 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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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누가 봐도 통증을 느낄만한 수준이 아닌데 아프다며 눈물까지 흘리는 경우도 있다.

만성화된 신경병증성 통증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아 통증 완화를 위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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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누가 봐도 통증을 느낄만한 수준이 아닌데 아프다며 눈물까지 흘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통각과민'과 '이질통'은 신경계에 손상이나 질환이 생겨서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이란 점에서 일반적인 통증과는 차이가 있다.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지만 한번 발병하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준호 교수는 "환자 스스로 원인 질환 예방과 치료, 생활 습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원인별로 세분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척수 손상에 따른 신경병증성 통증,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다발성 경화증, 파브리병,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지통, 삼차신경통, 암성 신경병증성 통증,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의 신경병성 통증, 뇌졸중 후 중추성 통증 등이 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하는데 이러면서 '약발'도 떨어진다.

병으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은 원인 질환을 잘 치료하면 완화될 수 있다. 예컨대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은 당뇨병의 심한 정도나 이환 기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철저한 혈당 관리로 증상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병세가 심해지면 통증의 역치가 낮아지는데, 같은 강도의 통증도 더 아프게 느낄 수 있다.

만성화된 신경병증성 통증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아 통증 완화를 위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통증 정도와 상태에 따라 교감신경 차단술 및 파괴술 등 신경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물리치료나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복합 치료'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준호 교수는 "일반적인 진통제가 아닌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 약물을 사용하는 만큼 충분한 설명을 통해 환자 이해를 도와야 한다. 교감신경차단술이나 파괴술도 일반 신경 차단술에 비해 난이도와 위험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숙련된 의료진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날씨와 생활 습관도 통증에 영향에 미쳐
날씨에 따라 통증을 강하게 반대로 덜 느낄 수 있다. 기온 저하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고, 높은 습도는 부종과 염증을 유발해 신경 민감도를 높인다. 흐린 날씨, 장마, 태풍 등 기압의 급격한 변동은 관절과 신경 주변 조직에 압력을 바꿔 신경에 영향을 미친다. 심한 경우 신경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식습관, 수면 부족 등 생활 습관 역시 신경병증성 통증에 영향을 미친다. 당분이나 가공식품, 포화지방, 글루텐의 섭취는 염증을 유발하고 혈당을 높여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한다. 흡연과 음주도 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저해하고 신경 부종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통증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각종 내인성 신경 관련 물질에 영향을 주고 면역력을 저하해 통증과 수면 장애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이준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신경병증성 통증의 강도를 완화하려면 원인 질환과 생활 습관 관리와 함께 꾸준한 운동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근육 스트레칭, 강화·저항 운동, 유산소 운동, 운동 제어·안정화 훈련 등 다양한 운동은 통증 관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이준호 교수는 "신경병증성 통증은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면 우울증 등 정신 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다"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의와 상담 하에 생활 습관 개선과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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