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보다 사장 빨리 달았다…CJ 첫 '90년대생 CEO'는 방준식

지영호 기자 2024. 11. 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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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신임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

CJ그룹이 허민회 CJ CGV 대표를 지주사로 복귀시켰다. CJ CGV 대표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을 선임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현 대표를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직토록 하고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을 내정했다.

CJ그룹은 18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례적으로 올해 2월 단행했던 2024년 정기인사 영향과 연중 대표 교체 등 상시 인사 분위기가 반영돼 대표급 교체는 적었다.

CGV 화재 진압한 허민회, 지주 경영지원 대표로
CJ는 지주사 CJ주식회사의 기존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신임 허 대표가 경영지원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CJ 관계자는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했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 겸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
엔터부문 중심 재편...1990년대생 대표 발탁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현 대표는 CJ ENM 대표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해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부 승진한다. 이 신임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신입으로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사업부장, MD본부장 등을 거쳤다.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화를 추진하고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발굴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CJ CGV 신임 대표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내정됐다.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터키법인을 총괄하며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해 사업 건전성을 회복시켰다.

그룹에서 처음으로 1990년대생 CEO도 발탁했다. CJ CGV 자회사 CJ 4D플렉스 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방 리더는 지난해 처음으로 경영리더에 발탁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극장 사업의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기 위해 젊은 인재의 역할을 과감히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
CJ제일제당 등 식품·물류부문 안정 선택
지난 2월 인사에서 그룹 주력사인 CJ제일제당을 맡게 된 강신호 대표는 유임됐다. 강 대표는 2021년 CJ대한통운을 맡으면서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후 부진에 빠진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그룹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도 올랐다.

3분기까지 CJ제일제당의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특히 식품사업부문은 3분기 내수경기 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1% 줄어든 1613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바이오사업 부문에서 이익이 늘면서 전년대비 0.4% 증가한게 위안이다. 강 대표와 함께 선임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도 변화 없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준비하게 됐다.

관심이 모아졌던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승진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실장은 방준식 CJ 4D플렉스 신임대표와 같은 1990년생이다.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도 변동이 없다.

신임 경영리더에는 지난 2월 인사보다 2명 많은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로, 1980년대생이 12명이다.

정종민 CJ CGV 대표.

방준식 CJ 4D플렉스 대표
소폭인사, 2월+수시인사 영향도...'안정 속 쇄신' '신상필책' 인사
2025년 인사폭이 소폭으로 마무리된 데는 2024년 인사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CJ그룹은 올해 이례적인 2월 인사를 냈다. 해를 넘긴 인사는 2017년 이후 7년 만이었다. 때문에 3월 임명된 임원들의 성과를 채점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이 따랐다는 분석이다.

수시인사 분위기도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교체'로 이어지지 않는 배경이 됐다. CJ그룹은 2월 정기 인사 이후 3월에 CJ ENM, 5월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교체는 실적 개선이 이뤄진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룹 전체에 긴장감을 주는 사건으로 회자됐다.

CJ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신상필책이 이뤄진 인사"라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CJ그룹 2025년도 정기임원인사 신임임원(경영리더) 승진자 명단.

◇ CJ제일제당 △김세원 김영상 김창현 윤대진 전태원
◇ CJ대한통운 △박승훈
◇ CJ ENM (엔터부문) △박상혁 유승만 이슬기 (커머스부문) △남우종 황예나
◇ CJ올리브영 △이동근 이정민 장원
◇ CJ프레시웨이 △김범중
◇ CJ CGV △고재수 임성택
◇ CJ주식회사 △김효정 김희은 박영중 오일영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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