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심기술' 명분 더한 최윤범…국민연금 지지 받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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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받았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고려아연 측에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을 국가핵심기술·국가첨단산업기술로 최종 판정한다고 통보했다.
유상증자 계획을 깔끔하게 철회한 직후 회사의 주요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모양새여서 공적 특색이 강한 국민연금(7.48%) 등 주주들의 지지를 폭넓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 측의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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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받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국민연금 등 캐스팅보터(결정표 투표자) 지지를 받기위한 명분 확보의 계기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는 MBK·영풍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온다 해도 핵심기술의 해외유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고려아연 측에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을 국가핵심기술·국가첨단산업기술로 최종 판정한다고 통보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9월 산업부에 이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는 판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결정으로 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은 국가 차원의 엄격한 관리를 받게 됐다. 정부는 산업기술보호법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다. 또 수출·고용 등 국민 경제적 효과 등이 큰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보호한다.
이제 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등을 진행하려는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게 됐다.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면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연구개발비에 관한 자료 △해외인수·합병 등을 진행하려는 외국인의 명칭, 주요 주주 현황, 매출액, 자산총액, 사업내용에 관한 자료 등을 제출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정부는 인수·합병 '승인·중지·금지·원상회복 '등을 결정할 수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이 기술에 대한 해외 유출 보호 조치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은 이를 경영권 분쟁 명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로 간주한다. 최 회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MBK를 겨냥해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을 운영하고 경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는 등, 사모펀드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을 지켜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경영권 분쟁 국면이 주총 표대결로 전환됨에 따라 '명분'이 더욱 중요해진 측면도 있다. 현재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현대차·한화·LG화학 등 우호지분을 모두 합쳐 34.65%로 추정되고 있다. MBK·영풍(39.83%)에 약 5%포인트 못 미친다. 유상증자 계획을 깔끔하게 철회한 직후 회사의 주요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모양새여서 공적 특색이 강한 국민연금(7.48%) 등 주주들의 지지를 폭넓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 측의 계산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권 분쟁이 국가 경제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바뀌었다"고 국가핵심기술 지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인수·합병 승인 권리를 갖게 된 점은 언젠가 투자금 회수를 해야 하는 MBK와 같은 사모펀드 측에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BK·영풍은 명분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가핵심기술 지정 직후 MBK 측은 시장과 정부가 갖고 있는 우려를 씻기 위한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MBK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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