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꽉 쥐어봐도 알 수 있다…당뇨병 걸린 노인의 공통점

박정렬 기자 2024. 11. 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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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쥐는 힘인 악력이 약한 노인은 당뇨병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손여주 교수 연구팀은 2006~2020년 한국 고령화 연구 패널 조사(KLoSA)의 데이터를 사용해 65세 이상 노인 중 당뇨병이 없는 참가자들에서 반복 측정한 2만 2016개 데이터를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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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이대서울병원 손여주 교수
BMI 고려한 '상대 악력' 활용
근력과 대사질환 관계 분석


손 쥐는 힘인 악력이 약한 노인은 당뇨병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손여주 교수 연구팀은 2006~2020년 한국 고령화 연구 패널 조사(KLoSA)의 데이터를 사용해 65세 이상 노인 중 당뇨병이 없는 참가자들에서 반복 측정한 2만 2016개 데이터를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 근력과 체질량지수(BMI)를 함께 고려한 '상대 악력'을 활용했다. 상대 악력은 절대 악력(absolute HGS)을 BMI로 나눈 값으로 체중 등 악력에 미치는 다른 변수를 최대한 보정했다. 기존 연구가 절대 악력에 집중한 것 달리 체질량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더욱 정확한 근력과 대사질환 간 관계를 분석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상대 악력이 높은 그룹일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 악력에 따라 총 3그룹을 나눠 당뇨병 위험을 측정했더니 남성의 경우 상대 악력이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중위 그룹은 당뇨병이 발병할 오즈비(OR)가 0.87배, 가장 높은 그룹은 오즈비가 0.82배 감소했다. 여성 노인도 상대 악력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중간, 가장 높은 그룹이 오즈비가 각각 0.82배, 0.79배 감소했다. 근력 증진이 당뇨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근력 강화 운동, 특히 저항성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개선하면서 체질량 지수를 감소시키는 노력이 노인의 당뇨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여주 교수는 "노인의 경우 상대 악력을 고려한 새로운 분석 방식이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며 "의료진들을 포함한 건강 관리 전문가들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개별화된 치료 계획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한국인 노인의 상대적 악력에 따른 당뇨병 발병 연관성(Association of relative handgrip strength on the development of diabetes mellitus in elderly Koreans))는 지난달 31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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