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산업은 식품의 최첨단…먹는 문제 해결해 인류미래 기여”

김벼리 2024. 11.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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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푸드테크 포럼’ 개막…이기원 회장, 개막식 발제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CTO ‘푸드테크 혁명’ 강연도
이기원 서울대 교수(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이 ‘월드푸드테크포럼 2024’에서 발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벼리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식품기술 혁신으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용도로 음식을 섭취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레고리 옙(Gregory Yep) CJ제일제당 CTO(최고기술책임자)는 18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포럼 2024’에서 K-푸드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비자에 대한 통찰력 ▷재료 ▷공정 ▷포장 ▷최적화 등 순서로 K-푸드 전략을 소개했다. 옙 CTO는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할 때는 소비자들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며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여러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개발하기 전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거나, AI(인공지능) 기반 트렌드 예측 분석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김밥이나 한국 음식의 콘셉트를 설정한 뒤 출시를 타진할 수도 있다.

그는 재료와 관련해 “조미료나 설탕 등을 가지고 차세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대체 단백질의 경우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여러 가지를 조합하며 실제 육류와 대체단백질을 혼합해 맛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파밍이나 바이오테크, 토종씨앗개발 등 곡물과학을 통해서도 맛을 개발할 수 있다”며 “CJ에서는 정밀발효를 통해 식품을 혁신하고 소비자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로봇 기술을 활용하고, 설탕과 소금을 줄이면서 맛과 풍미를 유지하거나 지방과 오일 대체재를 사용해 칼로리를 낮추는 기술 등도 언급했다. 또 다양한 포장 기술도 개발 중이다. 옙 CTO는 “이제 포장재 기술에서 스마트 센서나 로봇 등이 많이 활용될 것”이라며 “만두 제조 공정을 100% 자동화해 사람이 손을 안 대도 만들어지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냉동기술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접시가 있어서 제품을 바로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는 포장이나, 포장재까지 먹을 수 있는 제품, 향이 나는 포장지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적화를 위해서는 “지역별 선호 사항을 염두에 두고 지역별 준법사항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왼쪽 두번째)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월드푸드테크포럼 2024’에서 개막식 행사를 하고 있다. 김벼리 기자

‘월드푸드테크포럼 2024’는 월드푸드테크협의회(옛 한국푸드테크협의회)가 마련한 행사다. ‘전 세계 창발가들이 모여 먹는 것과 연관된 문제 해결을 통해 인류의 긍정적 미래에 기여’가 슬로건이다. 협의회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서울대학교, 대통령실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포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맡았다.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지자체 인사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등 산업계 인사,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학계 주요 인사, 그리고 주요국의 주한 대사들과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등이 참석했다.

한덕수 총리는 개막식에서 “푸드테크의 혁신과 성장은 이미 시작됐다”며 “식품부터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걸쳐 첨단기술을 융합해 선장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태평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푸드테크 산업은 식품 산업의 최첨단”이라며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방식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원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개막식 발제에서 “우리나라 식품이 기술을 통해 프랜차이즈화 되고 간편식이 접목되면 더 빠른 속도로 하루아침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월드푸드테크협의회는 세계 최초로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와 언론, 산업체, 대학, 정부, 지자체가 협력하는 협의체다. 앞으로 창발의 생태계를 구축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관으로서 같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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