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짙어진 부동산시장···서울 최고가 거래비중도 5개월만에↓
아파트값 급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아파트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정부가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본격화한 데다 정책자금 대출도 제한하면서 자금줄이 막힌 매수자들을 중심으로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연구원이 18일 발표한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0.1로 전달보다 5.9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만에 보합국면으로 전환했다. 보합국면은 아파트 적극 매수자가 거래를 관망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 이상~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수도권(113.1)도 상승 국면 6개월 만에 보합 국면으로 돌아섰다. 다만 수도권 내에서도 인천(116.1→109.5)·경기(119.5→111.2)와 달리 서울은(117.1)은 여전히 상승 국면에 있다. 정부의 디딤돌대출 축소 등 정책대출 규제 강화로 서울의 매매심리도 올해 안에 보합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118.0)부터 상승 국면에 들어선 서울은 7월(140.6)·8월(140.5)에 최고가 거래를 이어가며 상승세를 탔으나, 정부가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DSR 규제를 본격 시행한 이후 매수세가 약해졌다. ‘보합 국면’에서 등락을 거듭해온 비수도권 역시 106.7로 9월(110.2)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도 줄어
서울 주택매매 시장의 짙어진 관망세로 최고가 거래 비중도 5개월 만에 감소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비중은 전체 거래 3029건 중 15.6%인 472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비율은 올해 1월 6.5%에서 7월 10.3%, 8월 13.4%, 9월 16.9%까지 늘었다.
10월 들어 최고가 거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자치구는 서초구(53→22건)로, 반포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고는 있으나 건수 자체는 줄었다.
또 은평구(26건→12건), 중랑구(11건→7건), 금천구(6건→4건) 등 9억원 미만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크게 줄었다. 관악구, 도봉구, 서대문구, 성북구 등은 최고가 거래가 소폭 증가했는데, 대부분 4억~5억원대 소규모 평형을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고가아파트가 가장 밀집한 강남구는 10월 들어 최고가 거래가 오히려 늘었다. 압구정 현대와 개포동·대치동 일대 준신축을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체 최고가 거래건수는 78건으로 전달(74건)보다 증가했다.
김민영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연내까지는 고강도 대출규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를 고려했던 수요자들의 주요 자금줄이 막히며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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