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뿌리에 송이균 감염시켜 심는 기술로 ‘송이산’ 복원

송인걸 기자 2024. 11. 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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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송이버섯이 사라진 송이산 복원에 나섰다.

송이버섯은 지형적인 조건과 흙의 성분이 맞는 산의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이 기생하면서 발생한다.

18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강원도 고성·홍천 시험포장에서 송이 감염묘법으로 복원 연구를 했더니 송이버섯이 연속해서 발생해 송이 인공재배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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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50여년 연구 성과
국립산림과학원이 1997년 산불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에서 송이 감염묘법으로 복원한 송이버섯(원안).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이 송이버섯이 사라진 송이산 복원에 나섰다. 송이버섯은 지형적인 조건과 흙의 성분이 맞는 산의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이 기생하면서 발생한다. 지형 등 조건은 좋은데 송이균이 없거나 산불이 나 송이균이 타 버리면 송이버섯은 나지 않는다.

18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강원도 고성·홍천 시험포장에서 송이 감염묘법으로 복원 연구를 했더니 송이버섯이 연속해서 발생해 송이 인공재배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송이 감염묘법은 어린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을 감염시킨 뒤 산에 옮겨 심어 버섯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가 밝힌 송이버섯 인공재배 시험 결과를 보면, 1997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피해지에서 소나무숲을 조성한 뒤 2007년부터 송이 감염묘를 이식했더니 16년 만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 송이가 발생했다. 고성 시험은 산불로 훼손된 송이산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산불 피해에 따른 송이산 감소 우려를 줄이고 임가의 소득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일반 산림인 강원도 홍천 시험포장에서도 같은 시험을 했더니 송이가 2010년 1개, 2017년 5개, 2018~19년 각각 1개, 2020년 21개, 2022~23년 각각 11개, 올해 17개 등 2017년부터 올해까지 8년동안 송이버섯이 연속해서 발생했다.

산림과학원은 1970년대부터 송이버섯 인공재배 기술 연구에 나서 조건이 좋은 시험포에 송이균이 있는 흙과 송이버섯을 옮겨 식재하거나 송이버섯 균사체를 채취해 뿌려보는 등 다양한 시험을 했다. 가강현 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연구관은 “50여년 연구 끝에 송이버섯 복원 기술을 확보해 산불 피해를 입은 송이산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송이산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시험 과정에서 송이버섯이 나던 곳은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버섯 발생이 적었다. 결과를 보완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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