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 합쳐 13승··· ‘역대급’ 외국인 흉작에 울었던 두산, MLB 현역 선발 가세한 내년은?

심진용 기자 2024. 11.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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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어빈. 게티이미지



넷이 합쳐 고작 230.2이닝에 13승 15패. 기록적인 외국인 투수 흉작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던 두산이 제대로 칼을 갈았다. 메이저리그(MLB) 현역 선발 콜 어빈(30)을 100만 달러 최고금액으로 데려 왔다. 당장 올 시즌도 빅리그에서 16차례 선발 등판한 좌완이다.

어빈은 올해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2개 팀에서 선발 16차례 포함 29차례 등판에서 1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11에 6승 6패를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6시즌 성적은 28승 40패에 평균자책점 4.54다.

KBO 입성 직전 성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한국 무대를 휩쓸었던 에릭 페디와 비교해도 동급 혹은 그 이상이다. NC 입단 직전인 2022년 페디는 워싱턴에서 선발로만 27차례 등판해 12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81에 6승 13패를 기록했다. 당시 워싱턴이 55승 10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한 이른바 ‘탱킹’ 팀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 볼티모어는 91승 7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어빈은 9월 볼티모어에서 양도선수지명(DFA) 됐고, 곧장 미네소타가 클레임을 걸어 영입해갔다. 볼티모어에서 25차례, 미네소타에서 4차례 등판했다. 어빈은 9월 말 다시 미네소타에서 방출됐다. 두산은 어빈을 영입 타깃 최우선 순위로 두고 공을 들였다. KBO 복수구단과 경쟁했고, 일본프로야구(NPB) 구단까지 참전했지만 구단 수뇌부까지 나서 발 빠르게 움직인 두산이 마지막에 웃었다.

콜 어빈. 게티이미지



어빈은 평균 140㎞ 후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싱커,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 올 시즌 투구 비율로 따지면 포심과 커브가 각각 25%, 싱커가 20% 정도다. 가장 돋보이는 능력은 역시 제구력이다. 타석당 볼넷 비율 5.9%로 빅리그에서도 상위 20% 안에 들었다. 올 시즌 예년에 비해 강한 타구를 많이 얻어 맞으면서 고전하는 중에도 안정된 제구 만큼은 유지했기 때문에 빅리그에서 버틸 수 있었다. 물론 140㎞ 후반대 구속 또한 KBO 기준으로는 느린 공이 아니다.

두산은 내년 시즌 일종의 과도기에 들어선다. 3루수 허경민이 FA로 이적했고, 유격수 김재호는 은퇴했다. 세대교체를 선언했지만 젊은 자원들이 당장 어느 정도 성적을 내줄지는 알 수 없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 사실 합리적이다. 최근 몇 년간 팀을 이끌었던 30대 중후반 베테랑 야수들은 내년 또 1살을 더 먹는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주축급 노쇠화는 더 진행됐는데 치고 올라오는 새 얼굴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게 내년 두산 야수진 전력이다.

현재로선 마운드의 힘에 더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맹활약한 젊은 투수들이 내년에도 여전히 버텨줘야 하고, 리그에서 가장 약했던 외국인 투수진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첫 단추가 MLB 현역 선발 어빈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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