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시장 선거 도움 주장에 “다 엉터리”

“명씨 얘기 종합하면 캠프에 관여 못했다는 것 다 입증돼”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엔 “정상 절차”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 시민위원회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정치 브로커이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에서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관련 질의에 "전체가 다 엉터리"라며 "명씨 이야기를 종합하면 우리 캠프에는 전혀 관여를 못했다는 게 다 입증이 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 때 판단으로는 이분과 더 이상 인연을 계속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되겠다 판단해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며 "그 이후 만남이 지속되지 않았고 참모진들과도 (명씨와) 다툼이 크게 일어났다고 한다. 격렬하게 다툰 다음 사이가 멀어진 이후 저희 캠프와 완전히 무관해졌다"고 전했다.

명씨를 왜 고소하지 않느냐는 박 시의원의 질의에는 "당내 반대 시력이 음해랍시고 하는 것을 제가 다 고발해야 하나. 터무니없는데 다 고소·고발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명씨가 도움을 줬다고 주장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섰다고 언급하면서 "(명씨가) 자신이 판을 짰다, 뒤에서 도왔다고 하는데 뒤에서 그렇게 숨어서 도와줬다면 고마운 일이긴 하다"며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분이 도울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관계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로 위촉한 것과 관련, 박 시원의 "시대정신에 정면 배치되는 일"이라는 지적엔 "이미 복권됐고, 정상적 절차를 다 밟았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조 전 장관은 사면 복권된 상태라 그 점을 전제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면 복권의 뜻은 과거 잘못을 단죄받아 자격에 있어 정지·상실된 것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그분들(문화계 인사) 입장에서는 문제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형식과 절차를 다 밟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