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대표 “힘든 시기 다시 오지 않도록 하겠다… 신사업 투자도 검토”
허 대표 ”검단 부실 시공으로 피해”
GS건설, 공급자 관점 아닌 고객 중심 경영 선포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사장)가 취임 1년을 맞이해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실 시공 사태로 인해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건설의 기본인 안전과 품질을 내세운 것이다. 허 대표는 22년 만에 ‘자이(Xi)’ 브랜드의 새 단장에 나서면서 고객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허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진행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GS건설은 2007~2008년 중동 플랜트 손실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 검단 사태로 피해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타격을 입었다.
허 대표는 이 같은 위기에 따른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안전과 품질에 방점을 둔 경영을 제시했다. 그는 “GS건설이 계속 신뢰를 준다면 어려운 시기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임직원과 함께 과거의 힘든 시기가 다시 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대표는 “지난 1년간 GS건설의 고객과 구성원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신뢰와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집중해 왔다”며 “임직원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도출했고 직접 현장에 다니면서 안전과 품질에 대한 직원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등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택했다. 2002년 자이(Xi) 브랜드를 도입한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자이는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eXperience Inspiration)’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고객의 삶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으로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창조한다는 취지에서 브랜드의 방향성을 고객으로 정했다.
허 대표는 “회사도, 브랜드도 투명하게 소통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 원칙을 세우고 있다”며 “공급자 관점의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혼자 만들어 출시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과 임직원, 그리고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대표는 “리브랜딩 역시 단순히 브랜드 정체성(BI)과 로고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고객 지향과 신뢰의 가치를 담아 실체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다”며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반영해 살기 좋은 자이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이번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분양 마케팅에만 집중하던 역량을 이미 자이에 살고 있는 모든 고객 접점으로 넓히고 있다. 기 입주 단지에 대해서도 연차별 행사, 찾아가는 보수 서비스 등을 통해 보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안전한 공사 수행을 위한 절차를 개선한 점도 GS건설이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행한 방법이다. GS건설은 공사 초기 현장과 유관부서가 함께 협업을 통해 공사수행의 전반적인 사항들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는 공사수행 검토 프로세스를 재정립했다. 기존의 공사 단계별 점검을 강화하고 주요 시점별 필수 점검사항을 확인해 고품질의 시공을 수행하고 있다. 또, ‘공정관리가 곧 안전이고 품질’이라는 믿음으로 실적 데이터 기반의 공정관리 시스템인 자이플러스(Xi+)를 개발해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 및 적정공기 관리 등 공정과 품질 관리를 고도화했다.
허 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도 예고했다. 그는 “회사를 안정적으로만 경영할 수는 없고 신사업,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도 한 방법”이라며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전략을 잘 쌓아야 하는데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임직원들과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를 재단장한 데 이어 이달 말 회사 가치에 맞는 방향으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김태진 GS건설 경영지원본부장(사장)은 “핵심 인재 발굴을 위해 많은 프로세스와 제도를 개선했다”며 “11월 말 인사제도 개편과 함께 대규모 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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