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만족도 높은데..재정지원금은 뉴욕의 11분의1
서울시가 환승할인 등으로 발생하는 적자 보전을 위해 시내버스에 지원하는 재정지원금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해외 주요 도시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2년 기준 시내버스 한 대당 재정지원금은 서울이 뉴욕의 11분의1 수준에 그쳤다.
임삼진 한국환경조사평가원 원장도 주제발표에서 서울의 시내버스 재정지원 규모가 뉴욕, 런던과 같은 다른 글로벌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시내버스 한 대당 재정지원금은 서울이 1억1000만원으로, 런던(1억7000만원)의 65% 정도에 그쳤다. 뉴욕은 버스노선이 두 개의 브랜드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4억6000만원(MTA NYCT), 11억2000만원(MTA Bus Company)의 재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승객 1회 통행당 재정지원금도 2022년 기준으로 서울은 672원인 반면 런던은 837원, 뉴욕은 5643원(MTA NYCT), 1만4640원(MTA Bus Company)이었다.
미국에서도 팬데믹 기간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TA Bus Company의 버스 한 대당 재정지원금은 팬데믹 이전엔 뉴욕시 보조금 4억3000~5억40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22년엔 연방정부의 지원금이 더해져 11억2000만원까지 늘어났다.
임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의 시내버스 이용 승객 수는 전년 대비 크게 줄었고, 그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은 폭등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을 코로나 특별회계 등으로 처리하지 않다 보니 사실상 사업조합 측에 부담이 전가됐다"며 "이런 논란의 과정에서 재정지원금을 늘리는 것에 대한 비판은 적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는 중앙정부 시내버스 재정지원에 대한 명확한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며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증가시키고, 위기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이날 임 원장은 영국에서 시행 중인 양허통행 환급금 제도를 사례로 제시했다. 영국 정부는 1985년부터 고령자와 장애인, 학생, 청소년, 어린이, 직업훈련 교육자 등의 교통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들의 요금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임 원장은 "현재 서울의 교통복지 시스템을 청소년과 노인 할인 등 일부 정책이 존재하지만, 국제적 수준의 포괄적 교통복지와는 거리가 있다"며 "영국의 양허통행제도 철학과 발상법을 참조해 버스에도 어르신 통행에 대한 교통복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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