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쟁준비 완성에 총매진"…10년 만에 대대장대회(종합2보)

남빛나라 기자 2024. 11. 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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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 중추 자위력, 한계없이 부단히 강화"
김정은, 미국 대선 이후 첫 대미 메시지
북한군 러시아 파병 언급 없이 간접 정당화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안북도 의주군 어적리, 신의주시 하단리의 대규모 수해 피해복구 건설 현장을 현장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4.1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 무력의 각급은 모든 활동을 전쟁준비에 철저히 지향 복종 시키며 그 빠른 완성을 위하여 총매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낸 대미 메시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14~15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 마지막 날 참석해 연설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대회가 개최된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정은은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 무장력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고 사활적인 과업은 전쟁, 전쟁에 대처한 준비"라고 말했다.

이어 "미일한(한미일) 3각 군사쁠럭이 자기의 위협적 성격을 보다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며 "한미동맹을 완전한 핵동맹으로 변이시키고 미일한 3각 군사공조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아시아판 나토》를 서둘러 출범시킨 미국은 한국과 그 주변에 매일과 같이 전략적 군사장비 수단들을 투입하고 (후략)"라고 밝혔다.

그는 "핵무력 강화로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서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 지 오래"라며 "이제 남은 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핵무력이 전쟁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선제공격)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태세를 갖추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가의 자위력을 한계없이, 만족없이,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미국의 전쟁 상인들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면서 전쟁을 지속시키고"있다면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돌격대로 내세워 벌리고 있는 로씨야(러시아)와의 전쟁을 철두철미 실전경험을 늘이고 군사적 개입 범위를 전 세계에로 확대하기 위한 전쟁으로 보아야 한다"며 "전쟁위험은 지구상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며 언제 어느 지역에서 전쟁이 터질지 누구도 가늠할 수 없게 되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북한군을 파병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 등 서방에 책임을 돌리며 간접적으로 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정은은 "혁명군인들의 정치사상적 준비가 전쟁의 승리를 결정한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투철한 주적관"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와 대적한 미국놈들과 한국놈들은 극악한 반공사상, 멸공정신을 고취하면서 극도의 전쟁 객기를 부려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대대장 계급은 보통 대위이다. 대대 정치지도원은 대대 군인들의 정치·사상 교육을 책임진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기이자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10월 '군 대대장·정치부대대장회의'를 처음 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인 2006년 10월 2차 대회가 열렸으며, 김정은은 2014년 11월 3차 회의를 소집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생전 한번씩 개최했던 대회를 김정은은 집권 13년 차에 두번 소집한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최근 국방뿐 아니라 각종 민생 현장에 군을 투입한 데다 러시아 파병도 있었다"며 "일선 장교 등의 불만, 동요를 사전 통제하고 절대적 충성심을 고취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징검다리 재선을 확정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대미 메시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시절 김정은과 세 차례 만났다. 2019년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이후 5년이 지난 가운데 김정은은 일단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미국의 대북 기조는 여전하다는 전제 하에 강력한 대미 메시지를 냈다고 해석된다. 미국 대선 이후 열흘이 넘게 지났지만 북한 매체는 아직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알리지 않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는 불가역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향후 트럼프 정부의 '전환적' 정책 변화를 유도하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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