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은 낙하산 천국…“모회사 인사적체 해소 위해 자회사에 낙하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시설과 운영, 보안 등 3개 자회사에 대해 지속적인 낙하산 인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 3개 자회사의 감사직도 모두 낙하산 인사들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 등 3개 자회사에 부사장직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사장은 기존 경영본부장이 겸직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3개 자회사 임원은 사장 1명과 본부장 3명, 감사 1명으로 구성된다. 제1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는 현재 국정원 출신 사장과 인천공항공사 출신 본부장 2명, 청와대 행정관 출신 감사 1명이 있다.
제2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사장과 본부장 3명 등 4명 모두 인천공항공사 출신이다. 감사는 군 출신이다. 제3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은 사장과 본부장 2명 등 3명이 인천공항공사 출신이고, 감사는 군 장성 출신이다.
3개 자회사 13명의 임원 중 외부에서 낙하산으로 임명된 4명을 제외한 9명 모두 인천공항공사 1급(처장)·2급(부장) 퇴직자들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3 자회사 사장의 임기가 조만간 종료됨에 따라 인천공항공사 상임이사 A씨를 자회사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1급인 B씨도 자회사 본부장이나 부사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자회사 사장과 감사는 공개모집의 형식적인 절차라도 진행하지만, 본부장들은 공모도 없이 내려보낸다.
자회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정규직화로 2020년 탄생한 3개 자회사가 처음에는 시스템 등 자리를 잡기 위해 인천공항공사 출신을 임원으로 임명했지만, 이젠 모회사인 인천공항공사의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자리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모회사인 인천공항공사의 이학재 사장과 장종현 상임감사가 모두 낙하산 출신이어서, 자회사 임원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것 같다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인천지역 3선 국회의원, 장 감사는 용산 대통령실 경호처 출신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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