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또 저격한 김소연…“尹·여사 스토킹 통로로 명태균 활용”
“이준석·함성득 교수 등장 포인트 많아…검찰이 다 수사할 것”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구속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이 연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정조준하며 공천개입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중심에 이 의원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명씨 측은 구속 전 법원의 심문에서 검찰이 내놓은 증거 역시 이 의원의 연루 정황을 짙게 하는 부분에 집중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명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과 명씨의 관계에 대해 "매일 카톡하고 새벽에도 질의응답을 하고 특히 (이 의원이) 여사와 대통령에 대한 스토킹을 할 때, 감시할 때 그 통로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하게 된 결정적 배경에 이 의원이 있다고 지목했다. 김 변호사는"이 의원은 남의 공천에 관심이 없는데 명씨와의 관계 때문에 본인에게 이득이 있으니까 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사심가득하게 공천을 했다"며 "이 의원이 (김 전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 여론조사 명분까지 만들어서 딱딱 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중간에 '경선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한 걸 명씨한테 일러바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김 전 의원에 유리한 여론조사를 통해 전략공천을 진행 중에 있었는데, 윤 대통령이 '경선'을 언급하면서 상황이 꼬이게 되자 이를 명씨에게 알린 뒤 다시 전략공천으로 방향을 원점으로 돌렸다는 의미다.
검찰은 명씨가 쓰던 PC에서 이 의원과 명씨가 김 전 의원 전략공천을 두고 나눈 메시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 2022년 5월9일 자정께 명씨에게 카카오톡으로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경선 치러야 한다고 한다더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고 오전 10시께 윤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다. 앞서 녹취록을 통해 공개된 "김영선 해줘라 했는데 당에서 말이 많네"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도 이때 나온 것이다.
김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사실상 의사소통이 단절돼 있던 이 의원이 명씨를 통해 자신의 의중을 전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의원이 윤 대통령 입당 전후로도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 그런 말을 했고 대선 정국에서도 굉장히 심하게 갈등을 겪은 것 같다"며 "그렇게 하고 나서 대통령께서 (이 의원과) 사적인 교류는 완전히 단절한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니까 사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여사님이 누구를 만나고 무슨 말을 하는지, 대통령의 의중은 어떤지 이거를 유일하게 알 수 있는 통로가 명씨였다"며 "그래서 (이 의원이) 끝까지 자신 뜻을 관철시키려고 명 사장님으로 하여금 대통령께 전화해서 항의하거나 확인하게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변호사는 "'김영선이 이기는 여론조사 갖고 와라' 그것도 다 이 의원 카카오톡"이라며 "이 의원이 자체 조사를 갖고오라고 하고, 그 수치를 보고하면 함성득 교수한테 보내서 '윤상현한테 보내라고 해라. 나는 (한기호) 사무총장한테 얘기해 전략공천 얘기하겠다' 이런 정확한 (이 의원의) 워딩이 있는 카카오톡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이 의원이 카카오톡으로 명씨에게 김 전 의원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를 요구하고 이후 '결과를 함 교수 통해 윤상현 공관위원장에 전달하라'고 했다는 대화가 2022년 4월2일과 같은달 4일, 7일에 연달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 교수에 대해 "참고인이든 뭐든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분"이라며 "이 의원 표현에 따르면 제대로 된 거간꾼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검찰이 다 수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 PPT서 명씨 선불폰 통해 이준석·함성득 교수와 말 맞추기 시도 주장"
김 변호사는 명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 역시 이 대표를 향해 있었다며 "대통령하고 이준석 의원을 비율로 따지면 한 1대10 이 정도로 (검찰의) 질문과 제시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 연루 정황을 드러내는 증거나 질문보다는 이 대표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의미다.
명씨 측에 따르면, 검찰은 영장심사 과정에서 명씨가 선불폰을 이용해 이 의원 및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와 연락했고 이를 '증거인멸' 시도로 보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실질심사 때 갑자기 증거인멸 염려 부분에서 검사가 PPT를 띄워놓고 (명씨가) '선불폰으로 이준석 의원하고 함성득 교수와 통화해서 진술을 맞추려고 했다' 이렇게 명확하게 말했다"며 "저희도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또 검찰이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로 제시했던 것 역시 이 대표를 향하고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나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됐다는 미래한국연구소 측의 여론조사 등은 구속심사에서 검찰이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게 김 변호사 입장이다.
그는 "이 의원이나 함 교수가 등장하는 포인트들은 되게 많다"며 "예를 들면 이 의원 같은 경우는 특히 (검찰이) PPT로 띄워놨던 게 2021년 5월16일자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이준석이 갑자기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1등한 그 여론조사, 갑자기 (이 의원이) 압도적으로 1등을 하게 되는 첫 번째 여론조사였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혹시 그게 조작된 여론조사라고 검사는 의심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변호사는 "그런 것 같다"며 "왜냐하면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그럴 만한 케이스로 PPT로 띄운 건 딱 그거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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