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제대로 꿰지 못했던 첫 단추, 이번에도 대표팀의 발목을 붙잡았다[프리미어12]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슈퍼라운드(4강)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경기가 없었지만 일본과 대만이 나란히 쿠바와 호주를 꺾으면서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등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조 2위 안에 들어야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이 조 1위, 대만이 2위를 확정하면서 한국은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갈 수 없게 됐다.
2015년 이 대회 초대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019년에는 준우승했다. 이번에는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첫 경기부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대회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첫 경기 패배 후 예선 라운드 탈락이라는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1차전에서 우리나라는 대만에 4-5로 덜미를 잡혀 결국 2004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역시 첫 상대인 대만에 2-4로 패하며 시작했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런 양상이 강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패했고 예선 탈락했다. 4년 뒤 열린 WBC에서는 이스라엘 선발 제이슨 마키에게 3이닝 무실점으로 끌려갔고 1-2로 패했다. 2023년 WBC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B조 1라운드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패했고 결국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맞았다.
때문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대만과의 첫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국은 대만전에서부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만루 홈런과 2점 홈런을 연달아 맞으면서 0-6으로 점수가 순식간에 벌어졌다. 대표팀은 뒤늦게 3-6으로 쫓아갔지만 결국 6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다음 경기인 쿠바전에서는 8-4로 승리했지만 일본에 3-6으로 패했다. 지난 16일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도 ‘약속의 8회’를 선보이며 9-6 역전승을 거뒀지만 첫 경기 패배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졌다.
국제대회 강력한 에이스의 부재가 ‘첫 판 패배’를 반복하게 만든다. 타자들의 경기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한 에이스의 힘으로 첫 판을 잡고 시리즈를 이어가는 패턴이 필요하지만, 이게 잘 되지 않는다.
자주 만난 상대에 대한 공략법을 찾지 못한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대만 선발 린위민은 아시안게임에서 맞대결을 해 본 상대다. 2경기나 마주했던 상대라 익숙할 법도 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이번에도 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물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대표팀을 꾸리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세대 교체를 목표로 내세우며 야심차게 4강 진출을 바랐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수준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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