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잡았고 김동엽·강진성 데려왔다…박병호·김하성·이정후 떠난 뒤 영웅군단이 원하는 이것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주환을 잡았다. 김동엽과 강진성을 데려왔다. 영웅군단이 원하는 건 결국 장타다.
키움 히어로즈는 2010년대에는 타격의 팀이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그 위용을 완전히 잃었다. 실제 올 시즌까지 3~4년간 주요 팀 타격지표가 최하위권이었다. 특히 장타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2019시즌 0.414로 2위를 차지한 뒤 2020시즌 0.408로 6위, 2021년 0.376으로 7위, 2022시즌 0.364로 9위, 2023시즌 0.353으로 9위, 올 시즌 0.380으로 최하위였다. 4년 연속 팀 장타율 4할을 넘지 못했다.
장타력이 떨어지니 홈런이 적은 건 당연한 얘기다. 2020시즌 127개로 8위, 2021시즌 91개로 8위, 2022시즌 94개로 9위, 2023시즌 61개로 최하위, 올 시즌 104개로 최하위였다. 타고투저가 적용된 영향으로 홈런과 장타력이 소폭 점프했지만, 모든 팀에 같은 조건이었다. 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키움은 서울 잠실구장 다음으로 투수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쓴다. 때문에 장타력보다 투수력, 기동력, 수비력으로 승부하는 게 맞다. 실제 키움 코치들이 타자들에게 홈런을 치라고 무리하게 주문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타자 개개인이 자신의 타격 매커닉을 정립하고, 힘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홈런과 장타력이 증강되는 게 사실이다. 키움이 공격력을 좀 더 극대화하려면 결국 장타와 홈런이 더 터져야 한다. 2025시즌의 숙제일 수밖에 없다.
2020시즌 이후 김하성(FA),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빠져나갔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김혜성마저 메이저리그로 갔거나, 갈 예정이거나,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했다. 이들을 대체할 간판으로 이주형이 부상했다. 그러나 아직은 과거의 무게감을 채우기엔 부족하다.
오프시즌에 최주환과 2+1+1년 12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강진성과 김동엽을 데려왔다. 최주환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0홈런을 쳤던 타자다. 통산 128홈런다. 올 시즌은 13홈런.
강진성과 김동엽의 경우 아직 더 보여줄 게 있다는 게 키움의 시선이다. 두 사람이 홈런 30개 정도만 합작해도 충분하다. 15홈런이 곧 고척 20홈런이란 시선이 있을 정도로 고척돔에서 홈런을 치는 게 어렵다. 대신 코스가 좋으면 2루타 생산은 수월할 수 있다.
여기에 간판스타로 커야 할 이주형과 올해 간판으로 떠오른 송성문의 성장, 베테랑 이형종의 부활 등을 더하면 장타력이 향상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러 퍼즐이 맞아떨어져야 하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키움이 가을야구에 복귀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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