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두 번째 아이디어 뮤지엄 프로젝트 '사이 어딘가에'

21일부터 30일까지 미술관 M2, 강당, 콘퍼런스룸 등에서 개최
키워드 '젠더와 다양성' 두고 19개 프로그램 진행…참가비 무료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대중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뮤지엄의 두 번째 프로젝트 '사이 어딘가에'(Somewhere in Between)를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미술관 M2, 강당, 콘퍼런스룸 등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아이디어 뮤지엄'은 '아이디어'라는 단어를 통해 미술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포용성(Inclusivity), 다양성(Diversity), 평등(Equality), 접근성(Access)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리움미술관의 중장기 프로젝트로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의 후원을 받아 202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젠더와 다양성'을 키워드로 선정하고 △타자와 함께하기 △젠더적 전환, 유동적 정체성 △기존 서사의 해체와 재구성 △다종 간의 공생을 위한 생태적 사유와 실천에 주목하는 강연·토크·필름스크리닝·퍼포먼스 등 19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는 강연자와 토론자가 심층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구성을 통해 각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신체적 가변성을 바탕으로 타자와 얽히고 변용되는 사유의 장을 여는 기조강연과 퍼포먼스로 시작한다.

여성과 비인간의 다중적 정체성을 다루고 공동체적 사유와 연대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시인 김혜순의 기조강연 '희'(稀)와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세실리아 벵골레아의 퍼포먼스 및 영상 '베스티에르'를 상영해 상호 변형을 통한 새로운 공동체의 형성과 연대의 도모를 탐색한다.

젠더학 교수 멜 Y. 첸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인종, 장애, 화학 물질과의 관계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 강연을, 작가이자 철학자,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폴 B. 프레시아도의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 필름 스크리닝,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안젤라 고의 '토털' 퍼포먼스 등 전통적 구분과 정체성의 경계를 해체하는 시도도 선보인다.

미술사가 김홍희는 기존 미술 서사의 한계를 넘어 페미니즘 미술의 대안적 시각을 제시하는 강연을, 예일대 미술대학장 킴벌리 핀더는 남성 중심 미술사에서 소외된 예술가들의 투쟁 과정을 조명한 강연을, 시각 미술가 우 창은 '모비 딕, 혹은 고래' 필름 스크리닝을 통해 전통적인 서사를 해체하고 각색하는 사례를 나눈다.

아이디어 뮤지엄을 기획한 구정연 리움 교육연구실장은 "아이디어 뮤지엄은 동시대 현안을 둘러싼 사유와 논의의 장소로써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하며, 학제 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예술가와 함께하는 퍼블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젠더와 다양성"에 대한 화두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술관 누리집에서 신청해야 한다. 참가비는 없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