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건강한 '이색 밥상' 가족 사랑 더해요

2024. 11. 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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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현 앵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는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만,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빠와 자녀가 함께 건강한 식단을 고민하고,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밥상을 차리는 요리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에 정의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장소: 경기도 먹거리광장 / 경기도 수원시)

앞치마에 요리 모자를 쓴 꼬마요리사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빠를 도와 맛있는 밥상을 만듭니다.

현장음>

"주먹밥 할 거야, 누룽지 채소말이 할 거야?"

"주먹밥, 누룽지 채소말이요~"

현장음>

"쌍둥이인데 어느새부터 입이 짧아서 많이 안 먹어서요."

인터뷰> 정서윤 / 요리 경연 참가 어린이

"계란프라이 얹은 밥에다가 간장·참기름을 뿌린 거예요. 무난하지만 맛있어요."

티격태격 박가네팀, 두시와 데이트, 황금손부자, 사춘기타파, 부럽이와 버럭이 등 참가자들의 팀 명과 요리명도 독특한데요.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친밀감을 높여보기 위해 참가한 팀, 채소를 먹지 않는 자녀를 위해 채소가 들어간 맛있는 요리 레시피를 준비한 팀, 고기 먹기를 힘들어하는 자녀를 위해 맞춤형 균형식을 가지고 나온 팀, 참여 동기가 저마다 다른 팀들이 색다른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이태훈 / 경기도 성남시

"요리를 하니까 아이도 흥미 있어 하고 먹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더 금방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인터뷰> 김정주 / 경기도 수원시

"아이들이 채소 위주로 생식을 하다 보니까 이번에 저희가 출시한 요리도 아이가 먹는 것을 기준으로, (평소에) 같이 집에서 해 먹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처럼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요리라는 것은 엄마와 아이가 많이 한다고 다들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빠와도 이렇게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아빠들의 숨은 요리 실력을 겨루는 '이야기가 있는 아빠 밥상'에는 아빠와 자녀로 구성된 15개의 경연팀이 참가했는데요.

직접 만들어 온 피켓과 휴대폰 문구로 응원하는 모습에 가족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색다르고 건강한 밥상을 요리하는 아빠와 자녀의 모습이 진지한데요."

'촉촉한 쌀누룽지 카나페' '떡갈비 계란밥' '보석김치말이밥' 가족의 정성이 가득 담긴 다양한 요리가 완성됐는데요.

현장음>

"나오잖아요, 국물이..."

"그거는 당연히 나오지, 그럼 안 나오면 되겠어? 자작하게 나와야지..."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긴장되지만, 메뉴 선정부터 식재료 선택, 요리까지의 과정은 결과 못지않게 특별한 경험이자 추억입니다.

인터뷰> 박이솔 / 수원 대평중 2학년

"돌아가신 할머니가 잘 해주셨던 주꾸미볶음을 아빠가 좋아해서 제가 좋아하는 가쓰오부시와 합쳐서 '가쓰오부시 주꾸미덮밥'을 만들게 되었고 아빠와 평소에 많이 싸우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협동심을 기르고 추억도 쌓고자 나왔습니다. 평상시에 아빠와 요리를 잘 안 했는데,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같이 많이 하게 되니까 좋았어요."

인터뷰> 박도연 / 경기도 수원시

"평상시에 중학생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학교생활에 있어서 부딪히는 것도 많았고 집안 내에서도 목소리가 크고 그랬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평소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꾸미덮밥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맞춰서 했더니 오늘 많이 웃으며 서로 알아가고,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

경기도 식생활교육지원센터에서 준비한 이번 경연대회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성장기 자녀의 올바른 식습관을 찾고 육아휴직을 한 아빠의 육아식단 고민을 덜기 위해 마련됐는데요.

대회 한 달 전 가족의 이야기와 조리법이 포함된 참가 신청서를 통해 심사해 본선 15팀을 선발했습니다.

건강한 식재료와 조리법, 영양의 균형과 조화 등으로 심사를 진행했는데요.

가족의 훈훈한 이야기와 개성 있는 팀명, 요리명도 빼놓을 수 없는 심사기준입니다.

인터뷰> 김혜정 / 식생활교육경기네트워크 센터장

"레시피가 이런 식단을 꾸려 나가는 아빠들에게 활용하기 적합한지에 대한 우선도를 보고 있습니다. 바빠도, 아니면 너무 힘들어도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살려 내면서 건강한 식단으로 꾸려 낼 수 있게 안내해 드리는 과정과 그런 기회가 되길 바라며 더 나아가서 경기미(지역 쌀)를 이용하고 밥 중심의 한국형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자녀와 아빠가 한 팀을 이뤄 건강한 우리 집 밥상을 차리는 '이야기가 있는 아빠 밥상' 요리경연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는데요.

경기도식생활교육지원센터는 이 경연대회를 확대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국민리포트 정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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