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바뭐봐] ‘보스턴 나와’ NBA 역사를 두드리는 클리블랜드
[점프볼=백종훈, 한찬우 인터넷기자] 2024-2025 NBA가 문을 연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가는 현 시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예상치 못한 독주를 달리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개막 14연승을 기록하며 역대 기록에 한발 다가간다.
이번 주 수요일,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와의 치열한 승부가 예정되어 있다. 서부 컨퍼런스에선 ‘영건 집합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정상에 있다. 쳇 홈그렌이 장골 골절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흔들리지 않고 단 2패(11승)만을 기록 중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순항 중이다. 판타지스타 스테픈 커리의 활약 속 골든스테이트는 10승 2패를 달리고 있다. 다음 한 주 울고 웃을 팀은 누가 될까. 흥미로운 세 경기를 함께 만나보자.
GAME 1.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2승 10패 vs 마이애미 히트 5승 6패
11월 19일 화요일 오전 9시 30분
장소: 카세야 센터, 마이애미
▶ 매치 포인트
빅맨 매치업: 조엘 엠비드 vs 뱀 아데바요
스윙맨 매치업: 폴 조지 vs 지미 버틀러
초반 흔들리는 동부 강호들
필라델피아는 아직 ‘빅3’ 타이리스 맥시, 폴 조지, 엠비드가 같이 뛴 적은 없다. 이처럼, 완전한 정상 전력이 아니란 점을 고려해도 필라델피아의 시즌 초반은 상당히 불안하다. 엠비드의 복귀에도 팀 성적은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는 초반 12경기 9승 3패를 달렸다. 이번 시즌은 이미 12경기에서 10번을 졌다. 엠비드가 팀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맞이한 시즌 중 최악의 출발이다.
또한 조지와 엠비드가 동시에 뛴 경기에서 이 조합은 위력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맥시의 복귀는 최소 몇 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필라델피아의 시즌 평균 득점은 104.5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결국 신인 자레드 맥케인이 팀을 이끄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마이애미는 2020년대에만 파이널에 2번 진출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마이애미는 강호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마이애미는 5승 6패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평균에 머무르고 있다. 공격 효율성 지수(112.3)와 수비 효율성 지수(112.6) 각각 15위와 14위에 위치한 마이애미는 우승 컨텐더에서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지미 버틀러는 발목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그의 빈자리를 메꿔줘야 할 뱀 아데바요, 테리 로지어 등이 부진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뱀 아데바요는 본격적으로 3점슛 시도를 늘렸다. 아데바요는 통산 경기당 3점 시도가 0.3개였다. 이번 시즌 그의 3점슛 장착은 마이애미 공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데바요의 외곽은 기대에 못 미친다. 경기당 2.4개의 3점슛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률은 26.9%에 그친다. 또한 평균 득점도 16.6점으로 지난 시즌(19.3점)에 비해 2.7점 감소했다. 지난 시즌 팀을 옮긴 테리 로지어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다. 로지어의 야투 성공률은 38.5%에 불과하고 평균 득점도 13.3점에 그친다. 마이애미의 답답한 공격력이 이어지는 이유다.
현재 팀을 이끄는 건 타일러 히로다. 히로는 이번 시즌 24.5점 5리바운드 5.3어시스트로 눈부신 활약을 기록 중이다. 특히 12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NBA 컵’ 첫 경기서 3점슛 10개를 성공시키며 40점을 올렸다.
2022 NBA 플레이오프서 ‘지미 버틀러 더비’로 명승부를 펼쳤던 이들이 맞붙는다. 양 팀 모두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분위기 반등을 위해서라면 이 경기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버틀러는 아직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들의 승부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GAME 2. 보스턴 셀틱스 11승 3패 vs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4승 0패
11월 20일 수요일 오전 9시
장소: TD 가든, 보스턴
▶ 매치 포인트
균형감 vs 폭발력
‘개막 연승 기록’ 역대 2위에 도전하는 클리블랜드
디펜딩 챔피언의 건재함을 보여줄 보스턴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은 29.7점 7.9리바운드 5.9어시스트로 모두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테이텀은 14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는 꾸준함을 보인 어엿한 MVP 후보다. 지난 17일 토론토전에서도 연장전 극적 버저비터를 성공하며 팀의 126-123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턴 백코트 수비의 핵심 즈루 할러데이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토론토전(17일)부터 결장 중이다. 다만 할러데이의 부재에도 보스턴 백코트는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백업 가드 페이튼 프리차드가 있기 때문이다. 시즌 모든 경기를 벤치에서 나온 프리차드는 평균 28.5분으로 지난 시즌(18.2분)보다 출장 시간이 늘었다. 그 때문일까. 프리차드는 16.2점 2.9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2.7%로 볼륨과 효율을 모두 높였다. 특히 14일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23점 맹활약을 펼쳤다.
보스턴의 백업 빅맨 니미아스 퀘이타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부상을 메꿔주고 있다. 또한 베테랑 알 호포드의 체력 부담도 덜어주는 중이다. 보스턴의 선발진은 지난 시즌 우승의 근간일 만큼 굳건하다. 그러나 우승은 5명 만으로 거머쥘 수 없다. 주전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며 경기 흐름을 바꾸는 ‘한 끗’ 차이는 벤치 멤버에 요구된다. 프리차드와 퀘이타, 샘 하우저가 해내야 한다. 특히 다음 상대가 ‘역대급’ 시즌 개막을 달리는 클리블랜드라면 더욱 그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클리블랜드는 우선 시즌 15번째 경기로 샬럿 호네츠를 만난다. 이 경기 승리한다면, NBA 개막 연승 기록에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는다. 워싱턴 캐피털스(1948-1949), 휴스턴 로키츠(1993-1994)의 15승이 기존 2위에 해당한다. 클리블랜드가 보스턴까지 잡아낸다면, 이제 그들보다 앞선 기록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개막 24연승 기록뿐이다.
‘시즌 무패’ 팀 클리블랜드는 시즌 평균 123.4점과 3점슛 성공률 41.8%로 모두 리그 1위다. 16일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서는 144-126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냈다. 그 중심에는 다리우스 갈랜드가 있다. 갈랜드는 현재 리그에서 유일하게 20+점 동반 ‘50-40-90’(필드골, 3점슛, 자유투 성공률)의 좋은 효율을 자랑한다. 케니 앳킨슨 감독의 체력 안배 속 갈랜드는 평균 30.1분만을 소화하며 올스타에 선정된 2021-2022시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클리블랜드의 변수는 부상이다. 일단 도노반 미첼이 샬럿과의 경기서 빠진다. 보스턴 전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클리블랜드의 흐름은 계속될지, 만약 끊긴다면 그 원인은 외부(상대 팀)일지 혹은 내부(선수 부상)일지 궁금해진다.
GAME 3. 뉴욕 닉스 6승 6패 vs 피닉스 선즈 9승 4패
11월 21일 목요일 오후 12시
장소: 풋프린트 센터, 피닉스
▶ 매치 포인트
미칼 브릿지스의 친정 나들이
KD의 부재를 이겨내야 할 피닉스
상반된 스타일의 감독: 탐 티보듀 vs 마이크 부덴홀저
커넥션의 중심인 제일런 브런슨이 25.3점 6.6어시스트로 지난 시즌의 모습을 잇는 중이다. 이어 새롭게 뉴욕의 유니폼을 입은 미칼 브릿지스는 38.3분(리그 1위!)을 뛰며 탐 티보듀 감독의 ‘페르소나’로 합격점을 받았다.
또 다른 이적생 칼-앤서니 타운스도 빠르게 팀에 적응 중이다. 타운스는 26.5점 12.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3점슛 성공률은 50.8%로 커리어 하이다. 트레이드의 반대급부인 줄리어스 랜들이 그립지 않은 활약이다. 팀 내 1옵션 브런슨과의 호흡도 훌륭하다. 확실한 원투펀치로 거듭난 브런슨과 타운스 덕에 뉴욕은 지난 시즌 대비 득점과 공격 효율성이 모두 상승했다. 아직 시즌 6승 6패에 그치지만, 뉴욕의 남은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뉴욕의 수비는 다소 아쉽다. 하트, OG 아누노비, 브릿지스 등 훌륭한 수비수가 있음에도 수비 지표가 고꾸라졌다. 이번 시즌 뉴욕은 실점 112.2점, 수비 효율성 지수 115.2로 지난 시즌(실점 108.2점, 수비 효율성 지수 112.4) 대비 모두 하락했다. 뉴욕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선 단단한 수비도 챙겨야 한다.
피닉스는 시즌 초반 7연승의 기세는 꺾였다. 최근 4경기 1승 3패로 고전 중이다. ‘지구 1옵션’ 케빈 듀란트가 부상으로 빠진 탓이다. 듀란트는 부상 전까지 9경기 평균 27.6점, 6.6리바운드, 42.9%의 3점슛 성공률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다만 경기당 38.8분을 소화한 탓에 ‘36세 노장’은 결국 탈이 났다.
브래들리 빌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피닉스의 ‘빅3’ 중 남은 건 데빈 부커다. 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하지만 올 시즌 부커는 아쉬운 초반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27.1점, 6.6어시스트, 48.2%의 야투 성공률을 거두며 All-NBA 3rd 팀에 올랐다. 그런 부커가 올 시즌 22.5점으로 평균 득점이 5점 가까이 떨어졌다. 야투 성공률마저 42.3%로 하락했다. 특히 16일 열린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서 부커는 야투 시도 10개 중 2개만 집어넣었다. 3점슛 시도는 없었고 턴오버만 4개를 범한 부진이었다. 듀란트와 빌이 빠진 피닉스는 부커의 부활이 절실하다.
올 시즌 마이크 부덴홀저는 피닉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철저한 출전 시간 관리를 통해 전 소속팀(밀워키 벅스)에서 피닉스를 무찌르고 2021 파이널 우승까지 이뤄냈다. 이러한 시스템 농구를 통해 빌과 듀란트를 비롯한 주전 선수를 관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아직까진 빌과 듀란트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피닉스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올 시즌은 반드시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 혹사의 대명사인 탐 티보듀, 출전 시간 관리로 대표되는 부덴홀저가 맞붙는다. 어떤 스타일이 팀을 승리로 이끌까.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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