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정 "필리핀서 손 묶인 채 강제로 마약 흡입…스폰 아닌 협박"

안은재 기자 2024. 11. 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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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해 논란을 빚은 방송인 겸 모델 김나정이 변호사를 통해 필리핀에서 만난 사람에 의해 강제로 마약을 투약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약 투약 정황이 담겼던 글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누리꾼들은 김나정의 글을 토대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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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나정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해 논란을 빚은 방송인 겸 모델 김나정이 변호사를 통해 필리핀에서 만난 사람에 의해 강제로 마약을 투약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나정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안녕하세요 김나정입니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라며 "윗글은 저의 변호인이 정리한 입장문입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법무법인 충정 측과 함께 작성한 '김나정 입장문' 전문을 공개했다.

충정 측에 따르면 김나정은 필리핀에서 95년생 젊은 사업가라고 하는 A 씨를 소개받았고 젊은 사업가가 김나정의 사업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해 본인의 시간을 할애하여 필리핀에 방문했을 뿐, 항간에 도는 소위 '스폰'의 존재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충정 측은 "김나정은 A 씨에 의해 강제로 연기를 흡입할 수밖에 없었고, 김나정의 손이 묶이고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있는 영상이 있다"라며 "A 씨는 다수의 범죄를 범하여 수배 중인 자로서 이 때문에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자"라고 설명했다.

사진=김나정 SNS 캡처
사진=김나정 SNS 캡처
사진=김나정 SNS 캡처

김나정 측은 "김나정의 투약은 이번 단 한 번만 있었던 것이고 앞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강제로 행해진 것"이라며 "A 씨의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A 씨와 통화하며 의뢰인을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나정이 A 씨의 존재를 알릴 경우 의뢰인과 그 주변인들까지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라고 했다.

김나정 측은 △A 씨가 다수의 범죄를 범해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는 자라는 기록 △김나정이 마약류를 강제흡입당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알 수 있는 영상 △김나정이 A 씨의 관계자로부터 추적을 당하여 신변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알 수 있는 영상△A 씨의 텔레그램 메시지 △김나정이 피해자용 스마트워치를 제공받은 사실은 모두 객관적인 자료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나정은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조사를 받았으며,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김나정이 귀국하자마자 마약 투약 관련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관할청인 경기북부경찰청으로 해당 사건을 넘겼다. 경찰은 김나정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나정은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필리핀 마닐라 체류 중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라며 "대사관 전화 좀 부탁드린다"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합니다"라며 "그것을 가지고 저의 과대망상으로 어떤 식으로도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 못 타겠어요"라고 마약 투약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마약 투약 정황이 담겼던 글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누리꾼들은 김나정의 글을 토대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정은 2019년 남성잡지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 우승하며 얼굴을 알렸다. 아나운서, 기상캐스터로도 활동했으며, 올해 초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에 출연하기도 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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