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금값 랠리 '급제동'…3년 만에 최대 하락

김기호 기자 2024. 11.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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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랠리를 펼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금값이 최근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흐름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김기호 기자, 금값이 얼마나 떨어졌나요?

[기자]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 중동 전쟁 불확실성과 금리인하 기대감에 35% 급등했는데요.

지난달 3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천800.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그런데 이 흐름이 이달 들어 꺾였습니다.

현재는 온스당 2천580달러대까지 밀렸는데요.

이번 달에만 7% 넘게 급락한 겁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날 3% 넘게 빠졌고, 지난주에도 4.6% 하락하면서, 주간 단위로는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는 건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트럼프의 당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고율 관세와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촉발로 이어져 미 연준이 결국,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금에 대한 투자심리를 꺾었습니다.

비수익 자산인 금은 금리가 떨어질수록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데, 연준의 속도조절 가능성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주식과 가상자산으로의 자금 이동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실제로 세계금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이달 2일부터 8일 사이, 금 ETF에서만 약 6억 달러, 우리 돈 8천400억 원이 순 유출됐는데,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일각에선 최근 금값 하락이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트럼프의 당선 이후에도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변함이 없고,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에도 당장은 변화가 없기 때문에 추세적인 금값 하락이 시작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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