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일단은 ‘숨죽이기’… 강연정치 ‘新 3김’ 움직임 주목

민정혜 기자 2024. 11. 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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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정치권 예상을 웃도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당내 권력 지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일단 친명(친이재명)계와 함께 판결 결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오는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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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회, 김부겸 등 잇단 특강
위증교사 유죄땐 ‘행동’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정치권 예상을 웃도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당내 권력 지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일단 친명(친이재명)계와 함께 판결 결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오는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만일 위증교사 혐의 1심 결과까지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오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서는 야권에서 이 대표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3총 3김’(김부겸·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움직임에 부쩍 관심이 커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27명은 입장문을 통해 1심 선고 결과를 비판하며 “이 대표 죽이기에 전력을 다해도 이 대표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만큼 ‘이재명 일극 체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친명 의원으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이 “비명계가 움직이면 제가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이라며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변화를 포착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초일회는 다음 달 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관계 국제정세 전망’을 주제로 특강 및 토론회를 열며 ‘강연 정치’에 시동을 건다. 김 전 총리는 미국 대선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스탠퍼드대에서 특강을 한 뒤 지난 15일 귀국했다. 내년에는 ‘친문(친문재인)의 적자’로 여겨지는 김경수 전 지사와 최근 친문 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김동연 지사 초청도 추진한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초일회 소속 박용진 전 의원은 내년 1월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 박 전 의원은 전·현직 기초·광역의원 및 청년 정치인들과 ‘정치와 미래’ 포럼을 발족해 정치적 활동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문재인 비서실장’ 출신인 임종석 전 의원은 향후 재판을 지켜보며 친문 중심의 세력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김두관 전 지사는 SNS에서 판결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도 “법치주의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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