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스나가와 나츠키의 스피드와 활동량, 우리은행의 보이지 않는 힘

손동환 2024. 11. 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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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가와 나츠키(163cm, G)는 출전 시간 동안 있는 힘을 다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66-60으로 꺾었다. ‘시즌 첫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공동 2위(4승 2패)를 되찾았다.

우리은행의 전력은 예전 같지 않다. 박혜진(178cm, G)과 박지현(183cm, G), 나윤정(173cm, G)과 최이샘(182cm, F) 등 주축 자원들이 FA(자유계약) 선언 후 이탈했기 때문. 심성영(165cm, G)과 김예진(174cm, F) 한엄지(180cm, F)와 박혜미(184cm, F)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고 하나, 우리은행의 중량감은 분명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은행은 아시아쿼터 선수에게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스나가와 나츠키도 마찬가지다. 나츠키는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제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성한 포인트가드.

나츠키의 장점은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이다. 또, 림 근처에서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다. 1라운드 평균 8.2점 3.6어시스트 2.6리바운드(공격 1.6)에 1.2개의 스틸로 우리은행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나츠키를 ‘팀 내 두 번째 볼 핸들러’로 생각했다. 경기 전 “외국 선수가 1번을 맡다 보니, 경기 조율이 쉽지 않다. 의사소통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그래도 나츠키가 볼을 운반해줘야, (김)단비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다”며 나츠키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나츠키는 하나은행 아시아쿼터 선수인 이시다 유즈키(168cm, G)와 매치업됐다. 공수 모두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나츠키는 박수를 받을 만했다. 주인을 정할 수 없는 볼에 몸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 나치크의 그런 투지가 우리은행의 전투력을 더 끌어올렸고, 우리은행은 경기 시작 4분 10초 만에 10-4로 앞섰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급격히 흔들렸다. 양인영(184cm, F)의 점퍼를 제어하지 못했고, 박진영(178cm, G)에게도 3점을 맞았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은 1쿼터 종료 2분 53초 전 12-15로 역전당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나츠키를 포함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했다.

나츠키가 김단비(180cm, F)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그 후 왼쪽으로 돌파.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점퍼를 성공했다. 14-17. 더 크게 밀릴 뻔했던 우리은행을 구출했다. 그리고 1쿼터 종료 50.2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다.

나츠키는 코트에 없었지만, 대신 투입된 미야사카 모모나(162cm, G)가 3점과 돌파를 해냈다. 우리은행은 모모나의 연속 득점으로 23-21을 만들었다. 열세를 다시 한 번 뒤집었다.

우리은행이 2쿼터 종료 2분 26초 전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한 후, 나츠키는 코트로 다시 나섰다. 탑에 포진한 나츠키는 림 밑으로 침투하는 김솔(174cm, F)에게 강하게 패스. 김솔과 한엄지의 합작 플레이를 간접적으로 만들었다.

나츠키는 그 후 본연의 스피드를 활용했다. 비어있는 페인트 존을 포착한 후, 빠르게 레이업. 정현(180cm, F)의 블록슛을 파울로 만들었다. 그리고 자유투 라인에서 2개의 슛을 성공. 33-35로 하나은행과 간격을 좁혔다.

나츠키는 정면에서 2대2를 했다. 스크리너 수비수까지 자신에게 끌어들였다. 그리고 골밑으로 빠지는 한엄지에게 패스했다. 그렇게 2쿼터 마지막 득점을 조립했다. 35-35. 하나은행과 균형을 맞췄다.

3쿼터에도 코트를 밟은 나츠키는 빠르게 달렸다. 그러나 자신보다 큰 진안(181cm, C)의 블록슛에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3점 또한 림을 돌다가 나왔다. 그렇게 두 번의 야투를 놓쳤다.

에이스인 김단비마저 풀리지 않았다. 공격을 해내지 못한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의 속공과 얼리 오펜스에 당했다. 3쿼터 시작 2분 27초 만에 35-41. 급격히 흔들린 우리은행 벤치는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3분 53초 전 40-48까지 밀렸으나, 김단비와 심성영(165cm, G), 모모나가 이를 만회했다. 특히, 심성영의 3점과 모모나의 돌파는 컸다. 심성영의 3점이 47-48을 만들었고, 모모나의 돌파가 49-48을 만들었기 때문.

역전 레이업을 성공한 모모나가 4쿼터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러나 모모나가 경기 종료 5분 2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그 후 6초 만에 5반칙. 나츠키가 마지막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나츠키는 꽤 오래 쉬었다. 경기 리듬을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슛을 해야 하는 타이밍과 하지 말아야 하는 타이밍 역시 구분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상대의 공격 패턴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언급한 불안 요소들을 빠르게 극복해야 했다.

나츠키의 퍼포먼스를 불안했지만, 코트에 있는 다른 선수들이 이를 극복했다. 특히, 한엄지와 이명관(173cm, F)이 결정적인 백 도어 컷으로 하나은행의 추격을 꺾었다. 그래서 나츠키의 기록(24분 30초, 4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역시 빛을 잃지 않았다. 팀원들과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3%(25/47)-약 36%(12/33)
- 3점슛 성공률 : 약 14%(3/21)-약 33%(7/21)
- 자유투 성공률 : 87.5%(7/8)-약 94%(15/16)
- 리바운드 : 27(공격 10)-29(공격 7)
- 어시스트 : 16-16
- 턴오버 : 3-9
- 스틸 : 7-3
- 블록슛 : 2-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김단비 : 40분, 21점 10리바운드(공격 3)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한엄지 : 33분 11초, 13점(2점 : 5/6, 3점 : 1/2) 3스틸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 심성영 : 20분 18초, 11점(후반전 : 11점)
2. 부천 하나은행
- 이시다 유즈키 : 32분 45초, 19점(3점 : 3/7, 자유투 : 6/6)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 진안 : 33분 5초, 14점(2점 : 6/8, 자유투 : 2/2) 9리바운드(공격 3) 6어시스트 1블록슛
- 양인영 : 33분 22초, 12점(자유투 : 4/4) 5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고서연 : 22분 32초, 10점(2Q : 10점, 3점 : 3/7)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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