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반토막’…10월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5개월 만에 하락

서초구 최고가 거래 감소율 59%…관악·도봉은 증가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비중이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 직전 최고 거래가보다 높거나 같은 가격에 팔린 최고가 거래 비중은 전체 3029건 중 15.6%(472건)로 나타났다고 18일 전했다. 

최고가 거래 비중은 지난 5월 6.8%를 나타낸 후 9월까지 상승폭을 넓혀왔다. 그러나 지난달 최고가 거래 비중이 전월 16.9%(509건)보다 떨어지면서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9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8800건을 웃돌았던 월별 아파트 거래량은 9월과 10월에는 각각 3000건대로 대폭 하락했다. 이는 급격한 가격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 등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줄이 막힌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직방은 분석했다.

10월 최고가 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자치구는 서초구로 전월(53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2건(58.5% 감소) 거래에 그쳤다. 이어 은평구 53.8%(12건), 중랑구 36.4%(7건), 금천구 33.3%(4건), 노원구 28.6%(5건)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관악구와 일부 강북 지역에서는최고가 거래가 증가했다. 관악구는 지난달 14건이 최고가에 거래돼 전달(6건)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도봉구 116.7%(13건), 서대문구 57.1%(11건), 동대문구 41.7%(17건), 성북구 30.0%(13건) 모두 최고가 거래가 증가했다.

주요 최고가 거래 사례를 보면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89㎡가 34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30억9500만원)를 경신했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상림마을 7단지아이파크 전용 84.42㎡가 8억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4억8800만원)를 뛰어넘었다. 관악구 봉천동 동원낙성대 전용 74.75㎡가 종전 최고가(5억6700만원) 대비 41% 높은 8억원에 거래됐다. 도봉구 방학동 동양크레오 전용 59.98㎡는 종전 최고가(3억3700만원)보다 32%가량 높은 4억4500만원에 팔렸다.

연말까지 고강도 대출 규제가 유지돼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에는 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직방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