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어 6번째 석권 로리 매킬로이, 사연 많은 2024시즌 화려한 피날레 “내겐 큰 의미” 감회
남자골프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시즌을 마감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고 6번째 유럽프로골프 최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1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츠(파72·7706야드)에서 끝난 2024 DP월드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를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300만 달러(약 41억 8000만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올시즌 2승(취리히 클래식, 웰스 파고 챔피언십)을 거둔 매킬로이는 유럽 DP월드투어에서도 지난 1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이어 2승을 거두고 시즌 랭킹인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차지했다.
DP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2012, 2015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거머쥔 매킬로이는 ‘레이스 투 두바이’를 2012, 2014, 2015년에 이어 최근 3년 연속 제패했다. 유럽프로골프에서 6차례 시즌 최고선수에 오른 것은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나란히 하는 공동 2위 기록이다. 바예스테로스는 디 오픈 3승, 마스터스 토너먼트 2승을 포함해 PGA 투어 9승, 유럽투어 50승(역대 1위)을 거두고 2011년 뇌종양으로 54세에 사망한 유럽골프의 전설이다. 유럽투어 시즌 최다 챔피언기록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의 8회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퍼트를 넣은 뒤 눈을 감고 잠시 감회에 젖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시즌을 마친 그는 “올해 개인적으로도, 선수로도 많은 일을 겪은 내게 오늘 성과는 큰 의미가 있다”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오늘은 해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6월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5홀 남기고 2타차로 앞서가다 잇따른 짧은 퍼트 실수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 역전패 해 10년 숙원을 풀지 못했고, 5월에는 아내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가 한 달 뒤 철회하는 등 개인사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어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유럽골프와 라이더컵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두가 잘 알 것”이라며 “그와 나란히 불리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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