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또 금융사고… 올해만 4번째

박정경 기자 2024. 11.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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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서 25억 원 규모의 사기 혐의 금융사고가 또 발생했다.

검찰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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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억 사기대출 적발
외부인 부동산 허위서류 제출
거래가 부풀려 대출금 부당편취
지배구조·내부통제에 큰 허점
민영화 뒤에도 계파·관치 여전
檢 ‘손태승 대출’ 추가 압수수색

우리은행에서 25억 원 규모의 사기 혐의 금융사고가 또 발생했다. 검찰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공시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인데,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음에도 우리금융 임직원의 ‘관치주의’가 여전하다는 비판과 함께 은행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보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거세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사기 혐의로 25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손실 예상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측은 분양 상가의 차주가 허위 계약서를 통해 담보 부동산의 거래가격을 부풀려 대출금을 부당 편취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올해 들어 공시한 금융사고만 벌써 네 번째다. 지난 9월 외부인의 허위 서류로 55억5900만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고, 지난 8월에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고를 금융당국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165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냈다고 뒤늦게 공시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경남의 한 영업점에서 1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확인돼 준법감시인을 교체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여기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이날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중이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가 주된 압수수색 대상이다. 검찰은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는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에서 반복되는 금융사고를 두고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문화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기업문화가 능력주의보다는 계파와 관치에 의해 작동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능력보다는 승진 때 힘을 발휘해줄 사내 인사나 외부 세력을 찾아 충성하는 문화가 사라져야 하는데, 여전히 계파 갈등이 심한 상황”이라며 “임원들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이 도덕적 해이나 인사 무력감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면 강력한 조직문화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금융감독원 정기검사도 일주일가량 연장될 방침이다. 정기검사는 금융당국이 통상 3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경영 전반을 살펴보는 취지지만, 잇달아 발생한 우리은행의 금융사고에 검사 강도가 세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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