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필요할 때만 제대로"…일반인 52.9%만 심각성 인식

조유리 기자 2024. 11. 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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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8~24일)'을 맞아 국민들의 항생제 내성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연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일반인 800명과 의사 1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는 의사가 일반인보다 다소 높았지만, 항생제의 올바른 처방에 대한 인식은 의사와 일반인 모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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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69.6%만 항생제 내성 '심각한 문제'로 응답
질병청, 이틀 간 '원헬스 항생제 내성 심포지엄'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이 18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다.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8~24일)'을 맞아 국민들의 항생제 내성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연다. 또 18일부터 각 부처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항생제 내성 대책 성과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들이 항생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증식해 치료가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줄어들고 특히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항생제가 필요한 사례는 8%임에도 환자의 75%가 항생제를 사용했다는 내용 등을 알리며 향후 항생제 내성의 위험이 더 커질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2019년에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가 당면한 10대 공중보건 위협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항생제 내성의 주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1.2배 높고 2019년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약 30%가 부적절한 처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해서는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의사는 지침에 따라 적절한 약제 종류와 투여 용량·투여 시기 등을 선택하고, 일반인은 처방된 약을 올바르게 먹으며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일반인 800명과 의사 1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는 의사가 일반인보다 다소 높았지만, 항생제의 올바른 처방에 대한 인식은 의사와 일반인 모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인의 경우 응답자의 52.9% 정도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30% 이하에서만 항생제의 의미와 용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의사의 경우 응답자 약 10명 중 7명인 69.6%만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고 주로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으로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평소 본인의 항생제 사용 지침에 따른 처방을 어느 정도 수행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3.6%가 '지침에 따라 충실히 처방한다'고 응답했고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9.1%가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질병청은 항생제 적정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항필제사'(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를 표어로 활용해 항생제 내성 콘텐츠를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18일부터 이틀간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 관련 정책 및 연구 분야의 주요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통합적으로 논의하는 '2024 원헬스 항생제 내성 심포지엄' 행사를 연다.

올해로 제6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의 성과와 발전방향 △원헬스 관점의 항생제내성 다부처 연구 현황 △분야별 항생제 내성 실태조사 △최신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 연구 성과 △항생제 내성균 치료용 박테리오파지 중개연구 전략 등 5개 세션을 통해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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