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 대통령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에게 간다”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경선 직전 지인과 나눈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명씨는 해당 대화에서 윤 대통령과의 일부 안 맞는 점을 거론하면서도 “윤석열이가 지방에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 여사)한테 간다”고 말했다.
명태균씨는 지난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초쯤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대화에서 자신과 윤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명씨는 당시 지인에게 “문자는 하루에 한 2000~3000통은 기본”이라며 “텔레그램 이렇게 서로 주고받고 그런 사람 별로 없어요. 자기가 다 보내잖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를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의 소통으로 해석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과의 친분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내하고야 뭐 잘 지내지”라며 “내한테 ‘대통령되기 X같이 (어렵네) 정권교체 장난 아니네’(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술 쳐 먹으면 남자”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명씨는 “장모님 전화번호 모르는데 (윤 대통령이) ‘명 박사,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마’(라고 했다)”라며 “그 다음날 미안하다고 또 전화가 왔다. 옆에서 뭐라고 하면 ‘빡’하고 다음날 ‘미안하다’(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이가 지방가면 (나는) 지 마누라한테 간다”며 “(윤 대통령이) 내 있으면 ‘저 새끼 저거 또 왔는 갑다’이카는 표정”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은) 사람은 좋은데, 문제는 대통령은 좋은 사람 뽑는 것이 아니고 잘할 사람을 뽑아야(한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명씨는 또다른 녹취에서 “(김 여사는) 당신 신랑을 끌어올릴 사주인데, 지금 코바나콘텐츠에서 못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 집안은 내한테 말을 한마디도 못해요”라며 “자기 장모부터 해가 정신 교육도 내가 한 두세 번 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녹취와 관련해 “경선 때 명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윤 대통령의 해명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며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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