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삼성의 겨울과 피크 코리아

오광진 편집장 2024. 11. 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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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고대역폭 메모리) 문제만은 아니에요." 삼성전자(이하 삼성)를 둘러싼 위기론의 원인을 전현직 임원에게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입니다.

30년 이상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의 어려움이 인공지능(AI) 시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뒤진 탓만은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다양한 해법이 쏟아지지만 사실 위기 돌파구는 잘나갈 때 위기감으로 무장해 메모리 반도체 일등 시대를 지속한 삼성의 과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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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오광진

“HBM(고대역폭 메모리) 문제만은 아니에요.” 삼성전자(이하 삼성)를 둘러싼 위기론의 원인을 전현직 임원에게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입니다. 30년 이상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의 어려움이 인공지능(AI) 시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뒤진 탓만은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한 번 뒤지면 밤샘해서라도 다시 이겨보자는 분위기, 사장보다 많은 보상을 제시하며 해외 인재를 찾아다니고, 언제든 망할 수 있는 위기감 탓에 신사업 회의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이던 과거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삼성의 겨울, 반격의 조건’은 주가와 실적 동반 부진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삼성의 현실과 위기 극복 방안을 조명합니다.

한국의 주가, 수출, 법인세 세수, 국내총생산(GDP)에 최고 기여를 해 온 기업의 위기론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이어집니다. 다양한 해법이 쏟아지지만 사실 위기 돌파구는 잘나갈 때 위기감으로 무장해 메모리 반도체 일등 시대를 지속한 삼성의 과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1등이 꼴찌가 되고 과거의 꼴찌가 1등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경쟁 구도가 완벽하게 재편되는 이러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움직여 일류가 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영원히 이류, 삼류에 만족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선언한 신경영의 출발점은 위기의식이었습니다. 신경영 선언이 있던 1993년은 삼성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에 등극한 해입니다.

축배를 들 때 위기론을 내세우는 리더십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에게서도 읽힙니다. 화웨이가 중국 100대 전자 기업에 처음 오른 2000년 그는 ‘화웨이의 겨울’이란 글을 내놓고, 이듬해 일본을 시찰한 뒤엔 “화웨이가 타이타닉처럼 침몰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른 다음 해인 2016년에도 타이타닉 침몰론을 들고나왔습니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K시리즈로 대표되는 K팝·푸드·뷰티 등 한국의 각 부문 성장이 피크(정점)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읽힙니다. 하지만 삼성의 겨울은 축배를 들 때 위기의식의 재무장이 필요함을 웅변합니다. 한국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외신의 ‘피크 코리아’ 보도에 귀가 쏠리는 이유입니다.

READER’S LETTER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 기대

생산되는 식량의 무려 3분의 1이 버려진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 버려진 부산물이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폐기 식재료로 부가가치 높은 식품 생산)을 통해 맛있는 음식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지난 호 커버스토리를 읽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을 생각해서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푸드 업사이클링 식품을 구매해서 먹어봐야겠다.

최홍식 회사원

READER’S LETTER
부산물, 음식물 쓰레기라는 인식 벗어나야

푸드 업사이클링이라는 개념이 아직은 낯선데, 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 식품이 오히려 기존 식품보다 영양가가 높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됐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음식물을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술 공정을 거쳐 더 높은 부가가치로 재탄생하는 개념이라는 인식이 널리 받아들여져야 할 것 같다.

허정윤 회사원

READER’S LETTER
다양한 업사이클링 기술 개발 기대

못난이 농산물을 식품 코너 매대에서 자주 봤는데, 그 외에도 맥주박, 깨진 쌀, 술지게미 등 여러 곡물 부산물이 디테일한 공정을 거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도 못난이 농산물이 널리 활용됐으면 좋겠고, 국내에도 다양한 종류의 부산물이 멋지게 탈바꿈하는 기술이 개발돼 여러 산업군에서 쓰이면 좋겠다.

박희진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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