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외국인 100명 넘게 사형"…사람 목숨 파리 같은 '이 나라' 어디?

김소연 기자 2024. 11. 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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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 산유국(2022년 기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에만 외국인을 100명 넘게 처형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22년 디 애틀랜틱(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 '살인 사건이나, 많은 생명에 위협을 가할 때'를 제외하고는 사형을 폐지했다고 말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사형집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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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사우디 내 마약사범 참수 장면/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셔터스톡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 산유국(2022년 기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에만 외국인을 100명 넘게 처형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사우디 관영통신을 인용,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나즈란 지역에서 예멘 국적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그의 사형으로 올해 현재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사형된 외국인 숫자는 총 101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간 외국인 사형자가 각각 34명씩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유럽-사우디 인권기구(ESOHR) 관계자는 "이는 1년간 외국인 사형집행 건수 중 최다"라며 "사우디는 1년에 100명의 외국인을 처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23년 중국과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사형 집행이 많은 국가였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총 274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종전 최다 사형 집행기록인 1995년 192건, 2022년의 196건을 뛰어넘는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로이터, 데일리메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22년 디 애틀랜틱(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 '살인 사건이나, 많은 생명에 위협을 가할 때'를 제외하고는 사형을 폐지했다고 말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사형집행이 많다.

올해 사형된 외국인 101명 중 파키스탄 출신은 21명, 예멘 출신 20명, 시리아 출신 14명, 나이지리아 출신 10명, 이집트 출신 9명, 요르단 출신 8명, 에티오피아 출신 7명 등으로 집계됐다.

사우디는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집행을 3년간 유예하다가 2022년을 끝으로 이를 해제했다. 올해 급증한 사형 건수는 마약 사범 영향이 크다. 사우디는 사형할 때 주로 참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권단체들은 지속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판하고 있다. 중동 사형제도 반대 운동을 이끄는 비정부기구 '집행유예(Reprieve)' 관계자는 "지속적인 마약범 검거가 폭력의 악순환을 영속화한다"면서 "올해 전체 사형집행 건수가 300건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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