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신네르의 시간, ATP 파이널스 무실세트·최다 상금 우승···메이저 2승 등 통산 18승 중 이번 시즌 8승 수확

이정호 기자 2024. 11.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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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2024년은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의 시간이다. 신네르가 이탈리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총상금 1525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끝난 대회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2001년생 신네르는 ‘왕중왕전’ 성격으로 열리는 ATP 파이널스까지 제패하며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확인시켜줬다. 일찌감치 연말 단식 세계 랭킹 1위를 확정한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 US오픈 등 2개의 메이저 타이틀 포함 8차례 우승했다. 통산 18차례 우승한 신네르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우승 트로피를 이번 시즌에 추가했다. 시즌 전적은 69승6패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라파엘 나달(스페인·은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로 이어지는 ‘빅3’의 시대가 저무는 가운데 신네르는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간 3파전이 펼쳐진 이번 시즌에 승자로 우뚝 섰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로는 2003년생으로 가장 먼저 주가를 높인 알카라스 보다 먼저 이 대회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신네르의 물오른 경기력은 우승 과정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신네르는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1986년 이반 랜들 이후 38년 만의 기록이다. 심지어 5게임을 내준 경기도 없을 정도다.

신네르는 지난 US오픈 결승에서 만난 프리츠와 승부에서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신네르는 조별리그에 이어 결승까지 프리츠를 꺾고, 상대 전적 4승1패 우위를 이어갔다.

우승 외에 경기 승리마다 수당이 추가되는 이 대회에서 신네르는 상금으로 488만1500달러(약 68억1000만원)를 챙겼다. 신네르가 US오픈 단식에서 우승하며 받은 360만달러 보다 많은 액수로, 단일 대회 최고 상금 규모다.

이탈리아 선수로 이 대회 첫 우승자로 이름을 남긴 신네르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해 의미가 남다르다”며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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