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단 외연확장 집중…물밑서 몸푸는 비명계[이런정치]

양근혁 2024. 11. 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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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0일 한국무역협회·21일 전국상인연합회 회동
일각에선 ‘리더십 위기론’…“외연확장 행보 효과 한계”
움직임 보이는 ‘신(新)3김’…25일 위증교사 1심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계와의 회동을 통한 외연확장 행보를 이어간다. 자신의 사법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아닌 야권 유일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아 차기 대선 출마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중도층 표심 공략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중심 단일대오 구축을 당부하고 있지만,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신(新)3김’(김동연·김부겸·김경수)을 비롯한 비명계는 더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0일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21일에는 전국상인연합회 회장단과 회동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월 당 대표 연임 이후 최태원 대한상의회장(SK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과 만나 경영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제 정책에 대한 논의를 나누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아울러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을 통한 정책적 우클릭과, 보수진영 원로 등과의 소통으로 차기 대선을 위한 중도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이재명 대표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외연확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 대표는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경제·민생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가 4개의 형사재판 중 첫 1심에서부터 피선거권이 10년 간 박탈되는 형량을 받으면서 향후 외연확장 행보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기 대선 출마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선 일극체제로 평가받던 리더십도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이 대표는 당장 오는 25일에는 그간 당내에서도 우려감이 표출돼온 위증교사 혐의 관련 사건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인사는 “이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이든 현재 당 대표 사법리스크에 당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는 상황을 보고 중도층이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겠나”라며 “재판이 거듭될수록 장외투쟁 동력도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도 각자의 존재감 살리기에 나섰다.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사 중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 하야”를 언급한 김 지사는 지난 16일에는 광화문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주말 장외집회에 참석하며 광폭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힌만큼, 향후에도 필요하다면 지속적으로 집회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간 경기도정에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도정자문위원장)·고영인 전 의원(경제부지사) 등을 영입하며 인사를 통한 세 확장도 거듭해왔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 초일회와 다음달 1일 회동한다. 초일회 소속 양기대 전 의원은 “월례모임에 김 전 총리를 초청해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관계 국제정세 전망’이란 주제로 특강을 듣고 심도있는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당일(15일) 미국에서 귀국한 김 전 총리는 초일회와의 회동 이후로도 정치적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는 “연말까지 강연, 당원교육, 언론 인터뷰 등 일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2월 귀국 이후의 행보도 주목된다. 친노(친노무현)·친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비명계 구심점 역할로 정치에 복귀해 차기 대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당내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다. 한 비명계 인사는 “원내 친명계와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당장 ‘대안론’이 부상하긴 어렵겠지만,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져간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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