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기술, 국가핵심기술 인정

이진주 기자 2024. 11. 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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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 승인 권한
영풍·MBK의 인수 시도 불가능해진 건 아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보유한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됐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KB파트너스(MBK) 측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놓고 의결권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고려아연은 이를 ‘국가기간 기업 보호’ 명분의 논거로 활용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특정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서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 이에따라 정부는 향후 고려아연의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됐다.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됐다고 영풍·MKB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가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다. 또 영풍·MKB는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 해외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고려아연 인수합병에 직접 관여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영풍·MKB 측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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