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신진서도 ‘외로운 싸움’ 한계…“2~5위 동료가 받쳐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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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에게 졌다.
김만수 해설위원은 "신진서 9단에게 과부하가 걸려 있다. 한국 랭킹 2~5위 기사들이 받쳐줘야 한다. 모두 16강에서 떨어지고 혼자 남으니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언제부터 신진서의 바둑 성적이 한국의 바둑 성적과 동일시됐는데, 그런 것도 책임감이 강한 신진서에게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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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에게 졌다. 일기당천의 신진서라도 두꺼운 중국 선수층 앞에 역부족을 느꼈을 것 같다.
신진서는 1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중국 딩하오에게 187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신진서는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지만 미세하게 뒤졌고, 중반 승률을 5대5까지 회복했지만 막판 상대의 노림수에 당했다. 신진서가 변화를 추구하며 움직이자, 딩하오가 복잡한 수순 속에서 정확하게 착점하면서 수를 냈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 8강전에 유일하게 진출한 한국 기사다. 16강전에 5명의 한국 기사가 출전했지만 혼자 살아남았다.
또 매 경기 죽을 힘을 다해 혈전을 치렀다. 16강전에서는 삼성화재배 최다 우승 경력의 커제 9단과 반집 싸움 끝에 극적으로 뒤집기를 해냈고, 32강전에는 세계 2위 왕싱하오 9단을 무서운 집중력으로 물리쳤다. 왕싱하오는 내년 난양배 결승전에서 신진서와 맞설 상대로 중국의 신흥 강자다.
두 경기를 거치면서 “결승전을 치른 것 같다”고 말했던 신진서는 그야말로 고독한 싸움을 치러왔다. 8강전에서 만난 딩하오는 지난해 삼성화재배 우승자다. 한 명의 난적을 쓰러트리면, 곧이어 또 다른 상대가 나타나는 형국이 이어졌다.
이럴 때는 국내 기사들이 동반 출전해 심리적으로 힘을 보태고, 부담을 나누면 좋다. 하지만 신진서를 제외한 국내 톱 랭킹 선수들은 16강 문턱에서 모조리 탈락했다. 홀로 한국을 대표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누리는 중국 기사들이 신진서를 집중 견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진서가 떨어지면 우승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조훈현 9단 등 국내 기사가 홀로 8강전에 나가서 선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리 중국 선수들의 층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두터워졌다. 삼성화재배는 본선 32강부터 결승까지 한 번에 열리는데, 이런 요소도 체력 측면에서 기사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만수 해설위원은 “신진서 9단에게 과부하가 걸려 있다. 한국 랭킹 2~5위 기사들이 받쳐줘야 한다. 모두 16강에서 떨어지고 혼자 남으니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언제부터 신진서의 바둑 성적이 한국의 바둑 성적과 동일시됐는데, 그런 것도 책임감이 강한 신진서에게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롄샤오 9단이 또 다른 8강전에서 셰커 9단을 흑 반집승으로 제압하면서 4강 대진은 중국 선수들로 구성됐다. 추첨 결과 18일 딩하오 9단-진위청 8단, 19일 당이페이 9단-롄샤오 9단이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삼성화재배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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