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10兆 자사주매입에 증권가 “단기 반등은 OK, 관건은 실적”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11. 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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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 주가는 결국 실적 개선 여부가 판가름할 것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돈 것은 2024년을 포함하면 총 5번으로 이 가운데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나타내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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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주가는 메모리 업황·HBM 부문 개선 등에 달려”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 주가는 결국 실적 개선 여부가 판가름할 것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할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중 3조원어치는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3개월 이내에 장내 매수해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매입 이후 7년 만이다.

18일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결정을 놓고 단기적으로 주가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결정를 두고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던 2014년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3개월간 주가가 15.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개월간 주가가 14.5% 상승했다"며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액면분할 전 주가 기준 110만원(현 주가 2만2000원 수준)에서는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가의 하방 지지선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돈 것은 2024년을 포함하면 총 5번으로 이 가운데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나타내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최근의 급락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공존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해왔다"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연구원 또한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요소)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장한 삼성전자 주가는 9시35분 현재 5.98% 급등한 5만6700원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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