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축 공격수에게 일본전 0-7 참패 얘기했더니 “버스 기사가 우회로로 갔다” 핑계···팬들은 ‘입이라도 무거워라’ 질책
“글쎄 버스 기사가 일부러 시간이 걸리는 우회로로 가더라니까요.”
실력으로 완벽하게 졌는데, 대패의 원인을 엉뚱하게 다른 곳에서 찾는다. 중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장위닝의 핑계 아닌 핑계다.
중국은 19일 중국 샤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경기를 갖는다.
중국은 조별리그 초반 3연패를 당해 월드컵 본선행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최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2-1로 제압한데 이어 바레인마저 1-0으로 꺾으며 2연승, C조 4위로 올라서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희망을 다시 키웠다.
중국은 일본에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중국은 이번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일본 원정으로 치렀는데, 0-7이라는 굴욕적 참패를 당했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설욕이 필요하다. 객관적 전력은 당연하게도 일본이 앞서지만,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을 중국이기에 조심스럽게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바로 직전 바레인전에서 극장골로 중국에 승리를 안겼던 공격수 장위닝도 이번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장위닝은 17일 CCTV와 인터뷰에서 “이제 일본과 아무리 많은 경기를 가져도 더이상 우리를 상대로 7골을 넣지는 못할 것”이라며 자못 호기롭게 말했다.
하지만 이후 장위닝은 일본 원정 때 주최 측에서 준비한 버스 기사로 인해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없었다는 다소 황당한 얘기도 했다. 장위닝은 “(일본전 당일) 팀 버스가 무려 2시간30분을 운전했다. 원래 경기장에 도착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었는데, 버스 기사가 긴 우회로를 택했다. 이에 우리가 경기장에 도착해서 고작 15분 동안 워밍업을 한 후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장에 나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고는 “일본전 때는 ‘객관적’으로 불리한 요인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것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장위닝의 생각과는 정반대다. 소후닷컴은 장위닝의 인터뷰가 공개된 후 여러 반응을 남겼는데, ‘스페인이었다면 버스를 타고 24시간이 걸려 경기장에 도착했더라도 이겼을 것이다’, ‘핑계대는 모습이 추악하다’, ‘고집불통이면 입이라도 무거워라’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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