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노는 물’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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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하는 K-팝 시상식은 2020년 전후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글로벌 신드롬과 함께 성장한 K-팝 산업의 '그늘'이다.
CJ ENM은 "눈앞의 수익이나 운영상 효율보다 상징적 의미에 방점을 둔 선택"이라면서 "'기생충'의 영광을 누린 장소에서 '마마 어워즈'가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시상식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선언과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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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노린 티켓장사·섭외방식 탈피
아티스트간 컬래버 등 이벤트 풍성
공연 중심 무대로 글로벌팬에 어필
아카데미 시상장 ‘돌비시어터’ 선택
눈 앞의 수익보다 의미에 맞춘 장소
난립하는 K-팝 시상식은 2020년 전후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글로벌 신드롬과 함께 성장한 K-팝 산업의 ‘그늘’이다. 시상식의 권위와 완성도보다는 팬덤을 대상으로 한 ‘티켓 장사’와 후원사의 입맛에 따른 섭외에 초점을 맞춘 졸속 시상식이 범람했다. K-팝 산업 관계자들이 “왜 우리에게는 빌보드어워즈나 그래미어워즈가 없나?”라고 탄식하는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K-팝 시상식 최초로 ‘탈(脫) 아시아’를 선언한 CJ ENM 시상식 ‘2024 MAMA AWARDS’(마마 어워즈)의 미국 진출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물 안 개구리’식 K-팝 시상식의 탈피이자 그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프리미어 시상식으로 ‘마마 어워즈’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 왜 美 돌비 시어터인가?
‘마마 어워즈’는 오는 21∼23일 열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시어터에서 포문을 열고, 22∼23일은 일본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배턴을 이어받는다. 왜 미국과 일본일까? 두 나라는 각각 전 세계 1, 2위 음악 시장이다. 일본이 K-팝의 아시아 진출을 이끈 교두보였다면, 미국은 북미와 남미를 넘어 유럽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관문이라 할 수 있다.
K-팝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유명 그룹들은 LA 소파이 스타디움,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과 시티 필드 등 상징적 무대에서 회당 수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다. 그룹 라이즈, 아일릿 등이 출연하는 미국 시상식에도 그에 못지않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돌비시어터의 수용 규모는 3000명 정도다. 교세라돔이 4만 석인 것과도 비교된다. 사실상 수익은 포기한 셈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돌비시어터는 매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자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지와 같다. CJ ENM은 4년 전 이 자리에서 직접 투자·제작한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르며 K-무비의 정점을 찍었다. CJ ENM은 “눈앞의 수익이나 운영상 효율보다 상징적 의미에 방점을 둔 선택”이라면서 “‘기생충’의 영광을 누린 장소에서 ‘마마 어워즈’가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시상식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선언과 같다”고 전했다.
# 라이브 공연 IP
시상식의 ‘꽃’은 무엇일까? ‘수상’에 초점을 맞추면 그 의미가 축소된다. 부문 당 1명의 수상자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들러리 세우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 시상식이 아닌 ‘종합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마 어워즈’가 지향하는 바다. 쇼 비즈니스 측면으로 볼 때, 시상식은 기록이 아닌 쇼와 공연 중심으로 진화해야 한다. 수상 여부를 떠나 시상식에 온 모두가 한 해를 정리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은 콘텐츠를 선보이고,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통해 대통합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올해 하이브, SM 등 4대 메이저 가요기획사 매출은 크게 줄었고 주가도 하락했다. 앨범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반면 공연 시장은 활황이다. ‘대관을 못해 공연을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시장을 겪으며 억눌렸던 대면 공연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마마 어워즈’는 이 부분에 주목하며 라이브쇼이자 라이브 공연 지식재산권(IP)으로 변모를 시도한다.
하지만 모두가 현장에 올 순 없다. 그래서 ‘마마 어워즈’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국, 일본 오프라인 현장의 분위기를 온라인 라이브로 생중계한다. CJ ENM 신형관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경계를 뛰어넘는 초현실적인 퍼포먼스부터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무대, K-팝으로 함께하는 인터랙티브(상호작용)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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