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우리 증시 낙폭 과도한 측면…필요시 시장안정조치 가동”

금융당국은 전 세계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최근 우리 증시의 낙폭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필요시 시장안정조치가 신속히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늘(18일) 오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과 증시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최근 국내외 증시 동향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김병환 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며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금융당국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며 “시장 불안을 틈탄 불공정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즉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자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며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 증시가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으며, 그 외 주요국도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유불리 전망 등에 따라 상이한 흐름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있으나 최근의 낙폭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고 차분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향후 대응 방향과 관련해선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판단을 내리고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천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해 이번 주부터 자금 집행을 개시하는 한편 3천억 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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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