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조 단위 밸류업 가동 계획… 경영권 매각 염두했나

김서연 기자 2024. 11. 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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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HMM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이 예상된다.

자사주 매입이 현실화되면 배당을 포함해 향후 3~5년간 투입될 자금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다음달 이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내부 검토를 마친 뒤 이르면 연내 한국거래소에 밸류업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HMM은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발표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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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HMM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이 예상된다. 자사주 매입이 현실화되면 배당을 포함해 향후 3~5년간 투입될 자금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HMM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이 예상된다. 자사주 매입이 현실화되면 배당을 포함해 향후 3~5년간 투입될 자금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활한 경영권 매각을 위해 상장주식 수를 줄이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맡겼다. HMM은 다음달 이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내부 검토를 마친 뒤 이르면 연내 한국거래소에 밸류업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HMM은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발표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HMM이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는 배경은 3분기 실적 호조와 관련이 있다. 3분기 매출액은 3조5520억 원, 영업이익은 1조46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1828%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단기금융자산 및 현금성자산이 14조 원을 넘어서면서 투자 여력도 확보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경영권 매각 계획이 이번 기업가치 제고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두 기관은 지난해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막판 무산된 바 있다.

그 사이 영구 전환사채(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주식 수는 증가했다. 지난 10월 기준 5억9080만주에 달하며 내년 4월 CB가 추가 전환되면 7억3480만주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주식 수 증가와 함께 두 기관의 합산 지분율은 약 72%까지 오르게 된다. 현재 HMM의 상장주식 수는 8억8103만9496주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분 감소 필요성이 제기된다. HMM이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정해 전체 주주들의 주식을 비율대로 사들일 경우 두 기관도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며 매각 대상 주식 수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현재 두 기관의 지분율은 각각 33.73%와 33.32%로 합산 지분 가치는 약 11조 원에 달한다.

다만 기존 매각 공고 기준인 영구채 전환 전제 38.9%의 지분(4억주)만 파는 구조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HMM관계자는 "밸류업과 관련해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에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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