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68] 레슬링에서 왜 ‘주니어 플라이급’이라 말할까

김학수 2024. 11. 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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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스포츠 종목에서 주니어 플라이급은 가장 체급이 낮은 것을 의미할 때 쓰는 단어이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레슬링 복싱 등에서 주니어 플라이급이라는 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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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주니어 플라이급(48kg급 이하)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플라이급(54kg급)에서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심권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격투기 스포츠 종목에서 주니어 플라이급은 가장 체급이 낮은 것을 의미할 때 쓰는 단어이다. 영어로 ‘Junior Flyweight’라고 표기하고 우리말로는 영어 발음대로 주니어 플라이‘에 몸무게를 뜻하는 ’Weight’를 ‘체급(體級)’의 약자로 ‘급(級)’이라고 해 ‘주니어 플라이급’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레슬링, 복싱과 함께 역도 등에서 사용한다. (본 코너 1267회 ‘레슬링은 원래 ‘무체급’ 경기였다‘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Junior’은 어리다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Juvenior’에서 유래했다. 청소년을 의뜻하는 ‘’Juvenile’와 단어 유래가 비슷하다. ‘Flyweight’는 동사형으로 날다라는 의미를, 명사형으로 파리를 의미하는 ‘Fly’와 무게를 의미하는 ‘Weight’의 합성어로 파리처럼 가볍다는 뜻이다. 이 단어는 1900년대초 복싱에서 처음 등장했다. 주니어 플라이급은 가볍다는 의미인 ‘Light’를 붙어 ‘라이트 플라이급(Light Flyweight)’라고도 부른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레슬링 복싱 등에서 주니어 플라이급이라는 말을 썼다. 조선일보 1965년 12월8일자 ‘<주니어 풀라이급(級)> 송진일(宋鎭一)우승’ 기사는 ‘본사와 아마튜어레슬링협회 공동주최 제2회청룡(靑龍)메달전겸 전국아마레슬링선수권대회가 7일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속개—. 주니어 플라이급 2회전에서 송진일(宋鎮一)(사대부고(師大附高))은 김영준(金寧俊)(전주영생고(全州永生高))을 판정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으며 플라이급 4회전에서 오상호(吳相虎)(부산광성공고(釜山光星工高))는 올림픽메달리스트 장창선(張昌宣)(동국대(東國大))과 시종접전끝에 아깝게 판정패하여 관심을모았다’고 보도했다.

플라이급이라는 말은 복싱 등에서 이미 일제강점기때부터 사용했다. 동아일보 1934년 4월11일자 ‘朝鮮(조선)의金(김),朴兩選手(박양선수) 極東(극동)올림픽拳鬪(권투)에’ 기사는 ‘빤탐급의 김창엽(金昌燁)과 페더급의 박용진(朴龍辰)군이 승리해 오월 필립핀에서 열리는 십회극동올림픽에 출전하게됐지만 플라이급의 김유창(金裕昌)군은 판정으로 석패해 출전하지 못하게됐다’고 전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레슬링을 모델로 한 현대 레슬링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부터 육상, 체조, 역도 등과 함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당시 4개국에서 5명의 선수가 출전해 체급 제한없이 토너먼트로 경기를 가졌다. 독일의 카를 슈만(1869-1946)은 레슬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1900년 파리 올림픽서는 레슬링 종목이 제외됐다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부터 각 체급별로 경기가 벌어졌다.

레슬링에서 원래 남자 주니어 플라이급은 48kg 이하에 적용했다. 하지만 현재 주니어 플라이급은 남자의 경우 57kg이하에 해당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여자 레슬링이 신설되면서 여자 주니어 플라이급은 50kg이하에 해당한다. 한국의 심권호는 2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주니어 플라이급(48kg급)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플라이급(54kg)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제레슬링연맹은 현재는 별도의 체급별 명칭을 쓰지 않고 몸무게별로 체급을 나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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