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오늘부터 ‘태업’… 코레일 “일부 열차 지연 운행 중”

12월 초 무기한 총파업 예고

17일 오후 서울역에 전국철도노동조합 준법투쟁(태업)과 관련한 환승 승차권 발매 일시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8일부터 태업(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

코레일은 18일 국민들에게 안내문자를 보내 “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전동열차가 지연 운행 중이니 급하신 분들께서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바란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철도노조는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로, 이날부터는 ‘안전일터 지키기’ 조합원 행동에 돌입한다. 안전일터 지키기란 작업 매뉴얼을 그대로 지키면서 일하는 것으로, 준법투쟁을 가리킨다. 작업 중 뛰어다니지 않고 휴게 시간을 지키는 등의 규정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또 승객 승하차 확인을 철저히 하고 역 정차 시간을 지키고 운전 중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철도노조가 주장하는 준법투쟁에 들어간다. 이를 코레일은 태업이라고 부른다.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태업에 나서면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

철도노조 주요하게 요구하는 사항은 ▲4조 2교대 전환 ▲개통노선에 필요한 인력 등 부족인력 충원 ▲정부가 정한 그대로 기본급 2,5% 정액 인상 ▲231억원 임금체불 해결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외주화 인력감축 중단 등이다. 오는 21일에는 총파업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인력 부족은 심각한데도 기획재정부는 1566명의 정원 감축을 추진하면서 코레일의 인력 공백은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레일은 이 대책으로 위험천만한 업무 외주화를 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2명의 철도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할 정도로 철도 현장의 노동조건은 여러 문제가 있다”면서 “정원대비 부족한 현원 800여명이라도 우선 충원해 급한 불부터 끄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매년 1회 이상, 총 170일간 태업을 했다. 지난 4년간 태업 때문에 열차가 지연된 시간은 총 760시간이다. 열차 1대당 40여분 수준으로 늦춰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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