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 & VIEW] 기업은 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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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합중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기업과 사회에 충격을 주며,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촌 공동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한때의 유행에 불과한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이제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 의무를 넘어서서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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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합중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변화를 '사실이 아닌', '존재하지 않는', '값비싼 사기' 라고 표현한다.
이는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친환경 규제 철폐, 화석연료 확대 등 기후변화 대응의 퇴보를 암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기업과 사회에 충격을 주며,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촌 공동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한때의 유행에 불과한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사회의 다양한 움직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페스타'는 그 답을 제시했다. 하루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6,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와 아이디어 공유에 함께했다. 사회문제에 대한 일반인의 무관심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깨고, 줄을 서서 관람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는 사회문제가 특정 전문가나 단체의 관심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방증했다.
과거의 기업은 주로 매출, 당기순이익 등 재무적 성과를 추구하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순한 공급자의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현재의 기업은 단순한 경제 주체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혁명으로 초연결사회가 된 현재 정보의 격차는 없어진 지 오래고 단 몇 시간 만에 전세계 뉴스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마당에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많아질수록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사회문제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해결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이런 문제는 단지 사회적 도전으로 그치지 않고 기업 경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기후문제는 기후플레이션에서 비롯된 자원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 비재무적 영역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 노동인권 문제 등 형태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큰 도전을 주고 있다.'
이제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 의무를 넘어서서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트럼프의 기후문제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기회도 있다. 탄소다배출 산업의 녹색산업 전환은 변화에 따른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사실, 미국은 녹색산업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 온 국가 중 하나다.
기후변화로 해마다 산불, 토네이도 등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이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서부지역이기도 하다. 환경 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더라도, 시장은 녹색 기술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요구할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복잡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정부, 시민사회, 학계, 기업 모두가 함께 모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이런 협력적 접근은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며, 나아가 건강한 자본주의 체제를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기업이 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이제 분명하다. 사회적 문제의 해결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기업이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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