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공업절' 차분한 북한…'도발 이벤트' 언제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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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시험발사의 성공을 기념하며 제정한 '미사일공업절'을 맞은 18일 대대적 선전이나 기념하는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사일공업절을 제정한 것을 두고 '화성-17형' 시험 발사가 이뤄진 날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인 주애가 처음 외부에 공개된 날이기에, 주애를 부각하기 위해 이 기념일을 제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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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시험발사의 성공을 기념하며 제정한 '미사일공업절'을 맞은 18일 대대적 선전이나 기념하는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 회의를 열고 11월 18일을 '미싸일공업절'(미사일공업절)로 제정했다.
당시 북한은 매체들은 "당 중앙의 영도 밑에 세계적인 핵 강국,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위용을 만천하에 떨친 2022년 11월 18일"이라면서 "우리식 국방 발전의 성스러운 여정에서 특기할 대사변이 이룩된 역사의 날로 영원히 기록하며 우리 국가의 무진 막강한 국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노동당과 공화국 정부, 온 나라 전체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제정 직후인 지난해 첫 기념일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기념일에 맞춰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무력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지만, 특이 행보는 없었다. 매체들도 미사일공업절을 두드러지게 선전하거나 기념하진 않았다.
이어 올해 2주년에도 별다른 기념 행보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대내 매체들도 지난 16일까지 '미사일공업절'과 관련한 언급을 하진 않았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사일공업절을 제정한 것을 두고 '화성-17형' 시험 발사가 이뤄진 날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인 주애가 처음 외부에 공개된 날이기에, 주애를 부각하기 위해 이 기념일을 제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사일공업절 제정에 앞서 북한이 '로케트공업절'을 제정했다는 주장은 줄곧 나온 바 있다. 북한이 2017년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날인 11월 29일을 '로케트공업절'로 정해 달력에 표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공식적으로 로케트공업절의 기념일 제정 사실을 밝힌 바 없을 뿐만 아니라 이날을 명절로 기념한 적도 없었다.
로케트공업절의 제정 사실 여부를 떠나 북한이 '로케트'나 '미사일'을 강조하는 기념일을 제정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ICBM 개발 성과를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핵 보유국의 위상을 강조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이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인 셈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미사일공업절 제정과 관련 "대내외적으로 ICBM 성과를 '완성' 차원에서 알리기 위한 기념일로 보인다"라며 "자신들이 '전략국가'가 됐다는 것을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 각인시키면서 핵 강국으로서의 전략적 지위를 주장하기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은 미국 대선 전 자신들의 핵 무력을 부각하는 행보를 다수 보였지만, 대선 이후엔 오히려 자극적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미 대선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ICBM '화성-19형'을 발사했으며, 그보다 전엔 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대미 전략무기가 보관돼 있는 전략미사일 기지를 사상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에 '화성-19형'을 발사했고, 전략미사일 기지를 공개하기도 했기에 미사일공업절에 맞춰 ICBM과 관련해 뭔가 더 보여줄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화성-19형'이 미사일공업절 즈음에 쏘아 올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은 올해 내로 정찰위성 3기를 쏘아 올리기로 단언했지만, 아직 단 1기도 올리지 못했다. 그런 만큼 올해 남은 기간에 위성 1기 정도 쏘아 올리는 정도의 도발이 있을 수는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이것이 미사일공업절을 기념할 만한 이벤트가 될지는 미지수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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