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걸 다 하는’ 제주, 스포츠 경계 파괴한 새로운 시도

허윤수 2024. 11.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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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가 스포츠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마케팅 도전에 나섰다.

제주는 지난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 최종전을 앞두고 이색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 '제주항공 브랜드 데이'까지 홈 경기와 연계하며 육(흑한우 박람회)·해(수산물 할인전)·공(제주항공 브랜드 데이) 관련 행사를 모두 진행하는 이색 기록도 썼다.

올 시즌 제주는 홈 경기 이벤트를 돌아보며 "축구장에서 별걸 다 한다"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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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건전성 확보 위해 새로운 시도 펼쳐
경험 살린 행사 대행 통해 다양한 수익 구조 확보
"스포츠에 국한하지 않는 마케팅, 자생력으로 이어질 것"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가 스포츠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마케팅 도전에 나섰다.

제주는 지난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 최종전을 앞두고 이색 이벤트를 진행했다. 도내 지역 수협과 손잡고 ‘2024 느영나영 제주 바다 신선한 수산물 슛-할인전’을 열었다.

주목할 점은 제주 구단이 직접 행사 운영을 맡은 점이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K리그 재정 건전화 제도’에 기반해 제주는 구단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찾는 데 고심했다. 제주는 낯선 게 아닌 늘 해왔던 것에서 해답을 찾았다.

1부리그 구단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홈 경기를 1년에 약 18~19회 정도 개최한다. 홈 경기를 앞둔 이벤트까지 포함하면 약 4시간을 각종 흥미 요소로 채운다. 제주는 그렇게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하기로 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지역 수협 관계자들이 경기 전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대규모 행사 운영 역량을 키워왔기에 ‘행사 대행’이라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행사 운영사로 나서며 구단 경영 효율화와 재정건전성에 박차를 가하고 스포츠에만 머무르지 않은 다양한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자 했다.

제주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를 기획하고 구성,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행사 주체의 목적과 요구를 채워야 한다는 점과 프로축구 구단 본연의 임무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제주는 ‘2024 느영나영 제주 바다 신선한 슛-할인전’을 통해 한림수협을 비롯한 도내 6개 수협과 함께했다. 수협별 홍보 부스와 할인 판매 코너 등을 운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제주는 지난 8월 ‘2024 제주 흑한우 축산물 박람회’, 10월 ‘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같이 가치 UP’ 행사를 운영하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의지를 보였다.

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같이 가치 UP.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주항공 브랜드 데이.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여기에 ‘제주항공 브랜드 데이’까지 홈 경기와 연계하며 육(흑한우 박람회)·해(수산물 할인전)·공(제주항공 브랜드 데이) 관련 행사를 모두 진행하는 이색 기록도 썼다.

제주 관계자는 “제주 도민을 한 공간에 모이게 한 뒤 행사 주체의 네트워크와 구단이 보유한 공공재의 가치가 힘을 합하면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스포츠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구단 자생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렇게 조성된 분위기와 관심 속에 제주의 승리가 더해지면 도민에게 더 큰 기쁨과 지역 밀착이라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려견과 동반 관람하는 모습.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주의 새로운 시도는 행사 대행업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9월에는 K리그 최초로 반려견과의 동반 관람을 만들어냈다. 철저한 관리와 통제 계획을 통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반려동물 입장 금지 규정 한시적 완화를 끌어냈다. 또 제주동물보호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유기견 입양’ 캠페인 등도 함께 진행했다.

제주의 성공적인 반려견 동반 관람에 연맹도 신규 수익 창출 모델 가능성을 인정했다. 향후 관람석 점유율 증대를 위해 규정 개정 검토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 제주는 홈 경기 이벤트를 돌아보며 “축구장에서 별걸 다 한다”라고 자평했다. ‘별걸 다하는’ 제주의 시도가 새로운 ‘별 볼 일’을 만들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제주의 새로운 시도가 마케팅의 보이지 않는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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