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신드롬’…여성국극까지 재조명

이정연 기자 2024. 11.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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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여성 소리꾼들 이야기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김태리와 신예인, 정은채, 라미란 등이 주연으로 나선 tvN 드라마 '정년이'가 매회 시청률과 화제성 등 각종 수치를 갈아치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드라마 바탕이 됐던 '여성 국극'도 재조명되는 기회까지 맞았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정년이'는 타고난 천재 소리꾼 윤정년이 당대 최고 인기였던 여성국극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리며 자체 최고 시청률 14.1%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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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깜짝 놀랄 판소리 실력을 선보인 배우 김태리. 사진제공|tvN
1950년대 여성 소리꾼들 이야기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김태리와 신예인, 정은채, 라미란 등이 주연으로 나선 tvN 드라마 ‘정년이’가 매회 시청률과 화제성 등 각종 수치를 갈아치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드라마 바탕이 됐던 ‘여성 국극’도 재조명되는 기회까지 맞았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정년이’는 타고난 천재 소리꾼 윤정년이 당대 최고 인기였던 여성국극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리며 자체 최고 시청률 14.1%까지 치솟았다.

원작 웹툰으로 이미 인기를 검증받은 것도 한몫했지만, 웹툰 속 캐릭터가 그대로 살아나온 듯한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tvN 드라마 ‘정년이’
특히 극중 ‘액자식’ 구성을 통해 ‘자명고’ ‘춘향전’ ‘바보와 공주’ 등을 선보이며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17일 마지막 방송에서도 김태리와 신예은이 새 국극 ‘쌍탑전설’ 무대를 펼치며 완성도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한동안 대중 관심 밖으로 사라졌던 ‘여성국극’도 최근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MZ세대까지 사로잡았다.

tvN 측은 “보통 드라마의 시청층은 30~40대가 높은데 ‘정년이’는 여자 20대 층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여성국극’은 소리가 중심인 창극과 달리 춤, 연기 등을 곁들여 펼치는 공연으로, 여성 출연자가 모든 배역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드라마에서도 김태리와 신예은 등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간 소리를 연마해 마치 공연장에서 보는 듯 실감나는 무대를 펼쳤다.

시청자들은 “판소리 뮤지컬을 보는 것 같다” “더빙이나 립싱크가 아니라 실제라 더 놀랍다” “최초의 케이(K) 뮤지컬”이라 반응하며 ‘보고 듣는 재미’를 맛보고 있다.

덕분에 이들이 선보인 국극 공연 영상만 재편집해 공개하자마자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한편 ‘정년이’ 인기에 힘입어 국가유산진흥원은 다음 달 12일 서울 강남 민속극장에서 여성국극 ‘선화공주’를 준비 중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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